#서울정상(7세·거·44전5/5/8·김진엽·이관호:105)=마령 7세의 노장마로 한때는 단거리에서 녹록지 않은 걸음으로 정상급까지 성장할 가능성까지 보였으나 이제는 해도 저물고 달도 저무는 형국. 자기능력을 꾸준히 발휘하고는 있지만 한창 뜨거운 나이의 강자들과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조이럭키(5세·암·17전10/1/0·박덕희·박윤규:109)=한때는 과천벌 최정상급 마필로 분류됐으나 아직 예전의 강인한 경주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이런 말은 조금 약한 편성에 출전시켜 우승맛을 다시 보게 해, 이기고자 하는 근성을 회복시키는 것이 급선무인데 계속해서 대상경주만 고집하고 있다. 지난번 뚝섬배에서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아직은 강한 조교를 하지 않고 있다.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은 절대 베팅 불가!
#빛의정상(4세·암·13전5/4/1·이일구·서인석:120)=우승후보 중 하나다. 지칠줄 모르는 체력이 장기인 말인데, 따라가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약간 끄는 습성이 있어 흐름이 빠를수록 유리하다는 게 조교사뿐만 아니라 다른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뚝섬배에서 뉴욕블루에 이어 3위를 한 말로 당시에 뉴욕블루와 꽤 차이가 났지만 출발 때 약간의 미스와 중반에 만회하기 위해 너무 서둘렀던 점을 감안하면 정말 잘 뛰었던 경주로 평가할 수 있다.
혈통도 주목할 만하다. 부마 와일드캣에어는 현역시절 성적(G1W)도 좋았지만 후대성적도 리딩사이어 상위권을 오르내릴 만큼 좋다. 그렇지만 빛의정상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모계가 다른 말들에 비해 눈에 띄기 때문이다. 외조부인 콜로니얼어페어는 G1경주에서 여러 번 우승했을 뿐만 아니라 모마도 블랙타입경주에서 입상했던 말이다.
결론적으로 빛의정상은 암말이라 부담중량도 상대적으로 유리해 이번 경주에서 출발만 잘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최강실러(4세·거·11전6/1/1·남기태·지용훈:118)=전형적인 선입형 마필로 9조 지용훈 조교사가 만들어가고 있는 또하나의 작품. 지난해 후반기에 걸음이 터졌고 최근 들어선 안정감을 더해가고 있다. 1800미터 경주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지만 큰 차이가 아니었고, 이후 1200미터 경주에서 앞서의 빛의정상과 미래영웅에 코 차이로 분루를 삼켰지만 그 다음 경주에선 과천벌 최강의 스프린터로 평가받는 와츠빌리지를 이겨 내는 강인함을 보였다. 직전에 비해 늘어난 부담중량이 어느 정도 경주력에 영향을 미치느냐가 관건이 되겠지만 인코스를 배정받는다면 꼭 관심을 가져야 할 마필이다.
#미래영웅(4세·수·17전10/3/0·최몽주·박재우:117)=중장거리에선 성적이 들쭉날쭉하면서 기대치를 밑돌고 있지만 단거리에선 정말 질 줄을 모르는 말이었는데 직전에 외산 최강자들을 만나서 처음으로 4위에 그쳤다. 당시엔 훈련상태도 썩 좋지 않았고, 기수도 적임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보면 이번 경주가 설욕전이 될 전망이다.
선행 일변도의 말이 아니고 선두권에만 가세하면 더 뛰어준다는 측면에서 빠른 말이 많은 경주에서도 충분히 해볼만한 주행습성을 가지고 있다. 떠오르는 별로 주목받는 이찬호 기수가 적임인데, 소속조의 최강실러도 우승후보 중 하나라 이 기수가 어떤 말을 탈지도 관심거리.
#놀부만세(6세·수·35전6/5/6·박시용·지용훈:120)=마령 6세의 노장마지만 아직 스피드가 살아있는 말. 추입형이지만 단거리에서도 무척 강한 면모를 보이곤 해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 하지만 폭발력이 조금씩 무뎌지고 있는 데다 최근의 경주로가 너무 가벼워 1200미터 단거리는 벅차 보인다. 앞선이 무너지지 않는 한 따라가다 거리도 시간도 아쉬운 채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필자의 분석이다.
#천마(4세·거·19전4/4/2·조금제·심승태:111)=간혹 허를 찌르는 전략으로 입상을 이어오고 있지만 부담중량도 불리한 데다 상대들이 너무 빠르고 강하다는 판단이다. 아직 4세마라 더 성장할 여지는 있지만 최근의 성적 추이를 보면 걸음도 정체된 느낌이다. 베팅 불가!
#파랑주의보(5세·수·22전3/4/4·지대섭·김순근:107)=단거리에서 선행이나 선입으로 입상하곤 하는 준족이다. 늘 한발이 아쉬워 최근엔 거의 우승맛을 보지 못하다 직전경주에서 문세영 기수와 호흡을 맞추며 1승을 추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스피드 자체는 발군이지만 빠른 말이 워낙 많고 종반엔 걸음이 무뎌지는 편이라 이번 경주 우승까지 넘보기는 무리로 보인다. 그렇지만 욕심없이 따라가면 어부지리는 가능한 말이므로 복병권에는 살짝 걸쳐야 하는 말로 보인다.
와츠빌리지(6번)는 자타공인 과천벌 최강의 스프린터다. 2013년 일본에서 열린 한일 경주마 교류 경주에서 와츠빌리지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와츠빌리지(5세·수·18전7/5/2·오현주·우창구:125)=자타가 공인하는 과천벌 최강의 스프린터. 아시아챌린지컵 수상경력도 화려하지만 과중한 등짐을 부여받고도 최강마들을 상대로 연속입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그에 못지 않다. 더군다나 이번 경주는 별정형으로 부중이 결정돼 상대적으로 부중이 가벼운 편이다. 외곽 게이트를 배정받는다면 약간의 변수가 있을 수 있겠지만 안쪽 게이트를 배정받는다면 강력한 우승후보로 보인다. 선두력과 대시능력, 막판에 버티는 뚝심 등 단거리에선 삼박자를 갖춘 말이기 때문이다.
#풀문파티(6세·암·29전7/0/5·강균호·하재흥:101)=과거엔 반짝이는 때가 있었고 단거리에서도 대상경주를 거머쥐기도 했지만 이제는 폭발력도 무뎌졌고, 끈기마저 사라져 대상경주에서 한몫을 기대하기는 무리로 보인다. 상태가 좋을 땐 스타트가 워낙 좋아 경주의 초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전개상의 변수는 될 수 있다.
김시용 프리랜서
경주개요 부담중량보다 능력이 승부로 직결 올해 문화일보배는 지난해(우승마 영산Ⅱ)와는 달리 1200미터 단거리로 치러진다. 부담중량은 별정형으로 4세 이상의 수말과 거세마는 58.0kg, 3세마는 55.0kg(남반구는 -1.5kg)을 공히 달고, 여기서 암말은 2kg 감량을 해준다. 이번 경주 출전마들을 보면 3세마는 없고 암말 특혜만 있는 상황이므로 암말은 56.0kg, 수말과 거세마는 모두 58.kg을 달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부담중량은 모두가 동일한 상황에서 뛰게 되므로 능력 차이가 승부로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