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7일 긴급최고위원회를 열고 내일 오전 9시에 긴급 의총을 소집하기로 했다. 유 원내대표는 긴급최고위 도중 회의장을 나와 “내일 의총 소집 요구에 응했고, 저는 의총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친박계 충청권 의원들은 이날 아침 일찍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인제 최고위원과 정우택 의원을 비롯해 홍문표 경대수 김태흠 김현숙 박덕흠 박창식 이장우 정용기 의원 등 새누리당 소속 충청권 의원 10여 명이 참석해 유 원내대표의 거취 표명을 촉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장우 의원은 회동이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당·정·청이 혼연일체되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유 원내대표가 대승적 차원에서 스스로 거취를 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모았다”라고 밝혔다.
의원총회 소식에 비박계 움직임도 분주하다. 특히 김무성 대표의 ‘발언 자제령’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새누리당 의원들의 라디오 출연도 이날 줄줄이 이어졌다.
김용남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국회가 원활히 돌아가고 일을 계속 잘해야 하는데, 일단 이렇게 되면(유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일이 잘 안 돌아가게 된다”며 “당 대표를 비롯한 많은 최고위원들이 적절한 시점에 자진하여 사퇴하는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청와대나 다른 친박 진영에서도 너무 강제로 몰아내듯이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고, 명예롭게 서로 ‘윈윈’하는 그런 모습으로 유 대표 사퇴 문제가 처리돼야 한다는 생각이 여전히 강한 것 같다”라며 당 분위기를 전했다.
비박계 의원들은 8일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압박이 거셀 경우 ‘표대결 카드’도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표대결로 갈 경우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고, 자칫 당내 갈등이 폭발할 소지가 있는 만큼 양쪽 모두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