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은 청계산 골짜기로부터 이어지는 계곡과 약 10m 높이의 천연폭포까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서울대공원 숲을 13일부터 도시민의 치유공간으로 문을 연다고 8일 밝혔다.
청계산 원지동 계곡에 위치한 서울대공원 숲은 1984년 서울대공원 조성 당시 이곳에 살던 10여 가구가 이주한 뒤 숲으로 복원됐다. 오랜 시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피톤치드가 풍부한 전나무, 잣나무가 울창한 상태다. 사계절 마르지 않는 계곡물과 큰 바위가 곳곳에 있어 조용히 명상할 수 있는 산림치유 공간으로 최적의 장소다.
산림치유는 숲이 가지고 있는 피톤치드, 산소, 향기, 바람, 햇빛, 물 등 환경요소를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과학적 분석을 통해 건강을 회복시키는 활동이다. 현재 전남 장성 축령산, 강원 횡성 청태산 등 자연환경이 좋은 지방을 중심으로 활성화됐다.
이번에 개방되는 서울대공원 숲은 숲길 1km를 중심으로 치유숲 센터, 숲속광장, 활동숲과 하늘숲, 나무.햇빛.물 이완숲, 향기숲 등으로 구성됐다. 명상, 맨발걷기, 숲체조, 물치유 등 다양한 치유프로그램이 가능하며 스트레스 지수 측정, 혈압체크를 통해 건강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서울대공원 측의 설명이다.
서울대공원은 숲 보존과 치유효과 극대화를 위해 하루 50~60명 선착순 예약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평일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연령대별 1회 체험프로그램을, 주말은 갱년기 여성, 스마트폰 과사용 어린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동 및 가족을 위한 특별 장기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예약은 서울대공원 홈페이지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단 장기프로그램은 신청 후 산림치유지도사와의 전화상담을 통해 등록이 확정된다.
송천헌 서울대공원 원장은 “30년 동안 잘 보존된 숲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치유숲을 조성했다”며 “바쁜 일상에 지친 많은 도시민들이 서울대공원 치유숲에서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삶의 위로와 위안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