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회견을 하기 위해 단상에 선 유승민 대표가 “거취 문제로 혼란과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법과 원칙, 정의라는 가치를 지키고 싶어 그랬다. 같이 꿈꾸고 뜻을 같이 해주신 국민, 당원 동지, 선배 동료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히고 있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일요신문]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가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 여권 2위로 급부상했다. 국회법 개정안 파동과 원내대표직 사퇴 이후 순식간에 ‘대권 잠룡’으로 떠오른 셈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8일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여권 내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을 조사해 9일 내놓은 결과를 따르면, 유 전 원내대표는 16.8%로 2위에 올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9.1%)가 1위, 김문수 전 경기지사(6.0%)는 3위,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5.7%)는 4위, 오세훈 전 서울시장(5.1%)은 5위였다. 이어 원희룡 제주도지사(3.1%), 남경필 경기도지사(2.5%), 홍준표 경남도지사(2.3%)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앞서 리얼미터가 지난달 23~24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권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했을 때 유 전 원내대표의 지지율은 5.4%에 그친 바 있다. 하지만 국회법 개정안 파동, 박근혜 대통령의 비판, 친박계 사퇴 압박 등으로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후 무려 11.4% 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유 전 원내대표 지지율을 지역별로 보면, 대전·충청·세종에서 36.0%로 1위를 차지했고, 광주·전라에서도 19.7%로 1위였다. 그의 고향인 대구·경북에서는 김무성 대표(22.2%)에 불과 1.1%포인트 뒤진 21.1%로 2위였다. 이어 서울(16.8%), 부산·경남·울산(12.8%), 경기·인천(12.7%) 등의 차례였고, 이들 지역에서는 모두 2위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유 전 원내대표는 30대에서 24.0%, 40대에서 29.7%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김무성 대표(30대 8.1%, 40대 9.4%)에 15%포인트 이상 앞섰다.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각각 12.6%와 10.1%였다.
성별로 보면, 유 전 원내대표는 남성보다 여성한테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는데, 여성한테선 18.0%로 1위를 차지했고, 남성한테선 15.7%로 김무성 대표(23.7%)에 이어 2위였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유 전 원내대표는 중도층과 진보층에서 각각 18.5%와 28.6%의 지지율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보수층에서는 9.2%로 김무성 대표(33.9%)에 이어 2위였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6.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였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