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 속에서 <일요신문>은 박 회장이 최근 급하게 거액의 자금을 마련하려 한 정황을 포착했다. 박 회장은 지난달 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국민문화재단을 통해 두 차례에 걸쳐 60억~70억 원대의 돈을 빌렸다. 이때 신원 주식 약 450만 주를 담보로 했는데 현재 박 회장은 신원에 대한 지분이 전혀 없는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은 1998년 신원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보유하고 있던 주식 16.77%를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 명목으로 회사에 무상증여했다. 현재까지도 박 회장 명의의 주식은 없는 만큼 국민문화재단에 담보로 제공된 주식은 차명으로 보유한 주식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돈을 빌릴 당시 박 회장은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있었다. 또한 지난 4월 말 서울지방국세청이 신원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마치며 부인 송 아무개 씨와 지인에게 190억 원가량의 추징금도 부과한 상황이었다. <일요신문>은 박 회장이 돈을 빌린 까닭과 상환방법 등을 묻기 위해 국민문화재단에 여러 차례 연결을 시도했으나 “이사장의 해외 출장으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신원 측도 “회장의 개인적인 자금 부분에 대해선 아는 것이 없다”고 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