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신문광고 캡처
삼성물산은 13일자 전국 100개 이상 신문과 8개 증권방송, 4개 종편 채널, 2개 보도전문 채널, 포털사이트 네이버·다음 배너 등에 ‘삼성물산 주주님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광고를 냈다.
이날 광고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합병을 통해 바이오 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대표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고자 합니다”라며 “그러나 엘리엇은 합병 주총에서 합병을 무산시키려 합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미래가 방해받아서야 되겠습니까”라고 호소했다.
이어 “주식 단 한 주라도 위임해 주시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대표전화로 연락주시면 저희들이 일일이 찾아 뵙고 위임절차를 진행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 측은 광고 게재 배경에 대해 “합병을 통해 삼성물산을 더 좋은 회사로 키우겠다는 임직원의 강한 의지를 보다 많은 분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라며 “엘리엇에 동조하며 합병 무산을 바라는 외국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많다. 주총에서 안건 통과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성사되려면 주총 참석 주주 가운데 3분의 2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13일 현재 삼성물산의 우호지분은 31%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11.2%를 가진 국민연금이 지난 10일 합병 찬성에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한 덕이다.
반면 합병에 반대하는 측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71.%)을 비롯해 메이슨(2.2%), 일성신약(2.1%) 등으로 11.4%에 그친다.
하지만 양측 다 합병을 성사시키거나 무산시키기 위한 지분에는 못 미친다. 따라서 24.4%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투자자의 선택과 주총 참여율 등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