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재단,국립민속박물관 공동기획전 ‘쉼,흙길을 걷다’ 포스터
[일요신문] 한국도자재단(대표 이완희)과 국립민속박물관이 바쁜 일상을 탈피해 박물관에서 사색하면서 여유를 느껴볼 수 있는 ‘쉼, 흙길 걷다’ 공동기획전을 개최한다.
7월 17일부터 9월 30일까지 이천 세라피아 세계도자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품에 담긴 지식을 습득하고 이해에 얽매이는 전시가 아니라 진정한 쉼이란 무엇인지 느껴볼 수 있는 이색적인 전시다.
또한, 민속품과 현대 도자 작품뿐만 아니라, 공예, 자연을 시각화 한 영상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여 도자의 영역 확장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전시는 휴식과 자연을 형상화한 현대 도자 작품 ‘휴식(미카 레이드로Mika Laidlaw 作)’, ‘산의 새벽하늘(피터 래인Peter Lane 作)’ 및 금강산도, 화조도 등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100여 점이 소개된다.
‘쉼’을 찾아 자연을 거닐며 벗의 집으로 향하는 새벽부터 밤까지의 여정을 쉼으로의 여행-아침 숲 산책-오후의 초대-달빛 서정으로 순으로 구성하여 선보이며 옛 생활 유물들과 현대 도자작품들의 어우러짐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색다른 ‘쉼’을 선사할 예정이다.
‘쉼으로의 여행’에서는 새벽길을 나서는 여행자의 단출한 짐을 표현하는 민속품과 현대 도자 작품이 전시된다.
‘찬합(강설자 作)’, ‘봄 나들이를 위한 2인 차도구(이혜원 作)’, ‘사계의 바람 연필깎이(정유정 作)’ 등은 전통유물을 소재로 현대인들의 생활상을 반영해 새로 제작된 작품이다. 이와 함께 하루의 여정을 시작하는 이른 새벽과 숲의 이미지를 담은 영상이 상영돼 전시의 몰입감을 높여줄 것이다.
1부 ‘아침 숲 산책’에서는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소재로 하거나 자연물의 형태와 색감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다양한 작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자연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백자 금강산형연적, 화조도 민속품들과 600여 점에 달하는 꽃들로 이루어진 대형 도자 작품 ‘꽃들의 변형(오드힐드 립달Audhild Rypdal 등 6인 作)’ 바람의 흐름과 흔적을 형상화한 ‘바람의 색(이은혜 作)’ 등의 작품이 한데 어우러져 하늘, 바람, 계곡, 들풀 등을 은유적으로 그려낼 것이다.
아울러, 관람객의 움직임을 감지하면 변형되는 공감각 설치 작품 ‘Et In Arcadia Ego (나는 아르카디아에 있다)(김혜경, 송은성 作)’ 등 영상 작품을 통해 보다 감각적인 ‘쉼’과 마주할 수 있다.
2부 ‘오후의 초대’는 오랜만에 벗을 만나 여유롭게 보내는 오후의 일상이 펼쳐진다.
옛사람들과 현대인들의 여름나기에 초점을 맞춘 부채, 죽부인, 목침, 바둑 등의 민속품과 차 도구, 주기세트, 도자침, 도자 병풍과 같은 현대 도자 작품이 어우러지면서 ‘쉼’을 경험하게 된다.
3부 ‘달빛 서정’에서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너른 바위에 앉아 올려다본 밤하늘의 아름다운 풍경이 구현된다.
밤하늘의 달과 총총한 별을 표현한 도자 조명 아래에 직접 앉아 쉴 수 있는 바위 형태의 도자 가구는 마지막 여정에 환상적인 추억을 선사한다.
또한, 관람객들은 전시 공간에 누워 꿈속 여행 중 만난 사람들을 재회하는 애니메이션 ‘한여름 밤의 꿈’을 감상하며 ‘쉼’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한국도자재단과 국립민속박물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전시 ‘쉼, 흙길 걷다’ 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koce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인선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