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그림책 속에서의 헤어짐…
아이에게 죽음을 어떻게 알려줄까
“죽는 게 뭐야? 죽으면 어떻게 돼?” 아이가 이렇게 물어볼 때 어떻게 답해줘야 할까. 삶과 죽음은 언제나 함께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해 말하는 어른은 거의 없다. 굳이 어린아이에게 죽음에 대해 말해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죽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어느 날 갑자기 잃게 되었을 때 그저 ‘하늘나라로 떠났다’라는 에두른 표현이 충분한 답이 될 수 있을까? 이제는 숨을 쉬지 못하고 심장이 뛰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는 이유도 아이를 설득하기엔 부족하다. 사실 죽음은 어른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감을 지녔다. 하지만 두렵다고 외면하거나 방관하면 상처는 점점 깊어질 뿐이다.
사랑하는 강아지가,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주시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을 때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또 어떻게 위로해줄지 난감하다면 그림책을 한 권 꺼내들자. 온기가 전해지도록 아이를 품에 꼭 끌어안고 천천히, 조용히 읽어주자. 죽음, 헤어짐을 소재로 한 그림책은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언어’로 죽음을 이야기해준다. 따스한 위로를 건네고 마음을 치유해준다는 점도 이들 그림책의 미덕이다. 그래서일까. 그림책에 담긴 죽음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아이들은 놀랍게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그림책 속에서 상징적·은유적으로 나타나는 죽음
죽음은 만져지지도 눈에 보이지도 않는 추상적 개념이다. 그래서 그림책 속의 죽음은 곧잘 은유적으로 표현되곤 한다. <오래 슬퍼하지 마>(느림보)에서 죽음은 검은 망토를 둘러쓴 노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남매는 검은 망토의 노인이 위층에 누워계신 병든 할머니를 데리러 왔음을 직감한다. 아이들은 ‘죽음’에게 커피를 연신 따라주며 시간을 끌려 애쓴다. 죽음은 서두르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들의 슬픔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눈물이와 웃음이’, ‘기쁨이와 슬픔이’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죽음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죽음은 무섭고 두려운 것일까?
죽음을 소재로 한 그림책 중 고전으로 꼽히는 <오소리의 이별 선물> (보물창고)은 ‘죽음’이라는 쉽지 않은 주제를 세밀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낸 수작이다. 친절하고 상냥한 오소리는 숲속 동물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는 현명한 어른이다. 동물들은 그런 오소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오소리는 자신이 죽을 날이 머지않았다는 걸 직감한다. 그리고 자신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너무 슬퍼하지 말라는 유서를 남기고 깊고 긴 잠에 빠져든다. 오소리의 꿈속엔 어두운 터널이 있다. 늙고 쇠약해 지팡이를 짚고 다니던 오소리는 이상하리만치 몸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오소리는 기나긴 터널 너머 빛나는 출구를 향해 자유롭게 훨훨 간다.
오소리의 ‘죽음’은 아프거나 괴로운 것이 아니라 구속되었던 몸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진 영혼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슬퍼하지 말라는 오소리의 당부에도 남겨진 동물 친구들은 깊은 슬픔에 빠진다. 긴 겨울이 가고 다시 봄이 오자 친구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오소리를 추억한다. 여우는 넥타이 매는 법을 친절하게 가르쳐주던 오소리를 추억하고, 토끼 부인은 자신만의 요리법을 알려주던 오소리를 기억해낸다. 숲속 친구들은 오소리가 소중하고 값진 보물을 이별 선물로 남기고 갔음을 깨닫는다. 이렇듯 죽음은 생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남기고 떠나는 것이기에 꼭 슬프고 무서운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아이는 자연스레 이해하게 된다.
“오소리는 죽음이 두렵지 않았어요. 죽는다는 것은 예전만큼 몸이 잘 움직여지지 않아서 몸을 두고 떠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어요. 오소리가 걱정하는 것은 오직 자신이 죽었을 때 친구들의 마음이 어떨까 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오소리는 친구들에게 머지않아 자신이 긴 터널을 지나갈 텐데, 그때 너무 슬퍼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친구들이 마음의 준비를 하길 바라며 말했어요. (중략) 친구들은 각자 오소리에 대한 특별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지요. 친구들은 이제 오소리가 가르쳐준 일들을 매우 잘하게 되었어요. 오소리는 친구들에게 소중한 보물을 이별 선물로 주었는데, 이 선물은 다른 이에게 전해질 때마다 더욱 특별해졌어요.”
tip. 아이도 슬픔을 느낄 권리가 있다
사랑하는 반려동물 혹은 가족이 세상을 떠날 때 분명 아이도 가슴이 아프고 슬프다. 하지만 아직 어리기 때문에 자신의 슬픔을 제대로 표현해내는 데 서투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누구도 ‘죽음’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고 숨기려고만 한다면 아이는 슬퍼할 기회를 빼앗기게 된다. 그런 점에서 ‘죽음’, ‘헤어짐’을 주제로 한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읽는 것은 자연스럽게 ‘헤어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만일 누군가와 헤어지거나 작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아이에게 ‘죽음으로 인해 사랑하는 이가 더 이상 고통받지 않게 되었다’는 점을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아이가 작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고, 또 그 시간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길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모든 생명은 언젠가는 죽는다. 다만 서로 각기 다른 수명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어떤 곤충은 며칠밖에 못 살지만 우리 집의 강아지와 고양이는 십여 년을 산다. 집에서 기르는 꽃도, 땅속의 지렁이도, 바다 속 물고기도, 모든 것은 죽고 땅으로 돌아가며 새 생명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를 덧붙여주자.
PART 2. 헤어짐을 이야기하는 그림책 12
혼자 가야 해
어느 날, 강아지 한 마리가 숨을 거둔다. 삶을 내려놓고 죽음의 세계로 향하는 강아지의 특별한 여행을 담아낸 책. 강아지는 친구와 뛰놀던 공원을 혼자 산책하고, 혼자 기차를 타고, 알 수 없는 푸른 안개를 따라 죽음의 세계로 향한다. <얼음소년>으로 주목받은 작가 조원희의 두 번째 그림책. ‘죽음의 신’은 사려 깊은 검은 개로, 강아지의 ‘순수한 영혼’은 아름다운 연꽃으로 묘사했다. 죽음을 다루고 있지만 슬픔이 아닌, 따스한 위로를 전하며 죽음이 영원한 상실이 아니라 다른 세계로 향하는 문이라는 것을 강아지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렸다. 사랑하는 반려견의 죽음을 경험한 아이들에게 이별 연습, 치유의 방법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조원희 글·그림, 1만1000원, 느림보
애니의 노래
나바호 사막의 인디언 소녀 애니는 할머니와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산다. 애니에게 할머니는 친구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어느 날 할머니가 “지금 짜고 있는 카펫이 완성될 무렵에 나는 어머니인 대지로 돌아갈 것이다”하고 조용히 말한다. 애니는 어떻게 하면 카펫이 완성되지 않을까 궁리하고, 어둠이 내리자 몰래 베틀로 가서 한 올 한 올 실을 빼낸다. 할머니는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으며, 아침에 동쪽에서 뜬 해는 저녁때는 땅으로 되돌아가는 법이라고 일러준다. 자연의 이치, 삶과 죽음의 문제를 차분하고 아름답게 그려냈다. 동판화 기법으로 표현한 사색적인 그림이 인상적이다. 미스카 마일즈 글·그림, 8000원, 새터
별이 되고 싶어
바다가 된 카이와이, 나무가 된 나무아래빠른발, 불꽃이 된 토오라시아 등 여섯 나라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담하게 그렸다. 마지막 장에서 “바다, 나무, 불꽃, 바람, 새, 흙 그리고… 너는 무엇이 되고 싶어?”라는 질문을 던진다. 폴리네시아, 티베트, 인도, 몽골, 아메리카 그리고 한국까지 여섯 지역에 살고 있는 여섯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다.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 같지만 역설적으로 어떤 꿈을 가지고 어떻게 살지를 되묻는 책. 시를 읊는 듯한 잔잔한 화법은 삶과 죽음을 이해시키려 애쓰기보다 그저 음미하게 해준다. 한국안데르센상 수상작 <라이카는 말했다>를 쓴 이민희 작가의 자연관, 사회관이 그대로 묻어나는 책. 이민희 글·그림, 9800원, 창비
이럴 수 있는 거야??!
빨간 가죽가방을 질질 끌며 걸어가는 아이. 잔뜩 찌푸린 얼굴의 아이는 가는 곳마다 “이럴 수 있는 거야??!”라고 소리치지만 아무도 신경 써주지 않는다. 그러던 중 한 아이가 용기를 내어 왜 그러느냐 묻자, 아이는 작은 새 엘비스가 죽었다며 엉엉 울음을 터트린다. 가방을 열자 그 안에는 생명을 다한 노란 새가 누워 있다. 공원에 모인 사람들은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꼭 끌어안으며 위로해준다. 사랑하는 애완동물의 죽음을 통해 ‘애도’와 ‘추모’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 죽은 이를 떠나보내는 과정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사랑하는 이를 잃으면 화도 나고, 슬퍼지기도 하고, 추억하게 되고, 그리워진다. 이 과정을 온전히 겪어야만 죽음을 받아들이게 되는 법이다. 첫 장에서 질질 끌고 가던 빨간 가방을 마지막 장에서 땅에 묻는 아이. 슬픔, 분노, 절망의 감정은 사라지고 편안한 마음이 되어 사랑하는 새의 죽음을 받아들이게 된 아이의 내면을 잘 표현한 책. 마페터 쉐소우 글·그림, 8000원, 비룡소
선인장 호텔
뜨겁고 메마른 사막에 사구아로 선인장의 빨간 열매가 툭 떨어지고, 열매 안의 씨앗 하나가 싹을 틔운다. 씨앗은 무럭무럭 자라고 사막의 동물들이 이곳에 집을 짓는다. 새들은 알을 낳고 사막쥐는 새끼를 기르며, 한 동물 가족이 이사를 가면 다른 동물이 이사를 오는 선인장 호텔. 봄이면 꿀과 달콤한 열매로 풍성한 축제를 누리기도 한다. 200년이 지난 어느 날, 마침내 늙은 선인장은 거센 바람에 휩쓸려 모래 바닥에 쓰러져 생을 마감한다. 작은 씨앗으로 시작해 200년간 사막에 살며 새들과 작은 동물들의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준 선인장의 이야기를 통해 생태계는 물론 삶과 죽음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마지막 장, 선인장이 숲을 이룬 모습은 생명의 순환을 느끼게 한다. 브렌다 기버슨 글, 메건 로이드 그림, 9200원, 마루벌
뼈다귀 개
거스의 오랜 반려견 엘라는 나이가 들어 얼마 살지 못한다. 엘라는 거스가 슬퍼할 것을 걱정하며 보름달 아래서 ‘영원히 함께하겠다’고 약속한다. 엘라가 떠난 뒤 혼자가 된 거스는 밖으로 나가는 것도 싫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별의 아픔을 이겨내기라도 하려는 듯 할로윈데이날 예전처럼 사탕을 얻으러 다닌다. 집으로 돌아오려는데 갑자기 주변이 어두워지고 바람이 스산하게 불며 해골군단이 나타나 거스를 위협한다. 그때 충성스러운 엘라가 ‘뼈다귀 개’의 모습으로 나타나 거스를 지켜준다. “무슨 일이 있어도 너와 함께 있을 거야. 보름달 아래에서 한 약속은 깨지지 않아”라고 말하는 대목에선 끝내 먹먹해지고야 만다. 죽음의 세계를 결코 무겁거나 슬프게 다루지 않은 작가의 내공이 돋보인다.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의 작가 에릭 로만의 최신작. 에릭 로만 글·그림, 주니어김영사, 9000원
할아버지의 시계
외국 노래 ‘할아버지의 시계(Grandfather’s clock)’를 모티브로 한 그림책. 할아버지가 태어난 날 대청마루 벽에 걸린 시계는 할아버지의 걸음마, 고모할머니의 혼례식, 아버지의 초등학교 입학, 신문을 보다 꾸벅꾸벅 잠이 든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할아버지의 일생을 함께한다. 80년 동안 할아버지, 가족들과 기쁜 일, 슬픈 일을 함께 나눈 시계를 통해 한 가정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사람과 집, 자연과 물건들…. 사라져버린 것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애정 어린 눈길이 감동적이다. 윤재인 글, 홍성찬 그림, 1만1000원, 느림보
유령이 된 할아버지
심장병으로 길을 가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엄마는 할아버지가 천사가 되었다고 하고 아빠는 흙이 될 거라고 했지만, 정작 할아버지는 유령이 되어 손자 에스본 앞에 나타난다. 에스본은 ‘무언가를 빠트리고 간 사람들이 유령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할아버지가 놓친 것은 ‘손자와의 작별 인사’였음을 깨닫는다. “너와 작별 인사하는 걸 빠트리고 갔더구나. 사랑하는 내 손자 에스본” 하고 인사하는 할아버지 모습이 진한 감동을 불러온다. 킴 푸브 오케손 글, 에바 에릭손 그림, 1만원, 소년한길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살아 있는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단다. 그 사이에만 사는 거지’로 시작되는 이야기.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은 태어남과 죽음이 있다는 진리를 일깨워주는 시와 같은 그림책이다. “나비는 스무 날 동안만 나비로 산단다. 고치에서 나와 날개를 말리고 꽃과 잎 사이를 팔랑팔랑 날아다니지. 처음에는 힘차고 빠르지만 차츰 힘이 없어지고 마침내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되지. 나비는 잠시 쉬다가 죽는단다. 나비는 그런 거야. 그것이 나비의 수명이란다.” 부드러운 언어와 세밀하고 사실적인 그림을 통해 생명의 탄생과 성장 과정, 늙고 병듦에 대해 설명하면서 죽음도 자연스러운 생명의 일부임을 차분하게 알려준다. 브라이언 멜로니 글, 로버트 잉펜 그림, 1만원, 마루벌
씩씩해요
아빠가 교통사고를 당한 날, 수술실 앞에서 한참을 기다렸지만 아빠는 나오지 않았다. 그날 이후 엄마는 바빠졌고 ‘나’는 혼자 밥을 먹고, 혼자 목욕을 하고, 밤늦도록 엄마를 기다리다 잠이 든다. 그러던 어느 날 풍선이 가득한 꿈을 꾼다. 꿈속에는 엄마, 아빠, 내가 있다. 일어나보니 이불이 젖어 있지만 엄마는 ‘나’를 혼내지 않고, ‘괜찮다’고 말한다. 엄마와 ‘나’는 함께 산을 오르고 둘은 씩씩하게 살기로 다짐한다. 그날 이후 ‘나’는 혼자서 밥도 먹고 설거지도 한다. 엄마는 운전을 시작했고 망치질도 잘한다.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은 슬픔과 상실감, 치유의 과정을 담담하게 그렸다. 단순한 글과 그림에서 엄마와 아이의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 온다. 전미화 글·그림, 8000원, 사계절
할아버지는 바람 속에 있단다
사랑하는 이가 세상을 떠나도 우리의 일상은 여전히 이어지게 마련이다. 그림책 속의 할아버지는 가만가만히 바람을 타고 와서 손자를 위로한다. 그리고 일상 속에서 할아버지를 추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일러주고 튼튼하게 살아가라고 격려해준다. “네게 사탕과자를 주는 사람이 더 이상은 내가 아닐 거야. 하지만 난 네 기억 속에 다른 맛난 것들을 놓아두었단다.” 조곤조곤 일러주는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해준다. 록산느 마리 갈리에즈 글, 에릭 퓌바레 그림, 씨드북, 1만1000원
다시 태어난 개 삼사라 이야기
삼사라는 개의 모습으로 여러 생을 살았다. 어떤 생은 꽤 길었고, 어떤 생은 고작 며칠뿐이었다. 거리의 개로 태어난 적도 있고 냄새 탐지견으로 태어난 적도 있었다. 어떨 때는 태어나자마자 눈을 뜨기도 전에 짧은 생을 마감했다. 삼사라의 생은 그렇게 여러 번 반복되었다. 그러던 어느 생, 길거리에 살던 삼사라는 가난한 집 아이의 손에 이끌려 소년과 함께 살게된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소년은 앞을 보지 못하게 되고 삼사라는 소년의 눈이 되어준다. 삼사라는 소년의 눈이 되어주면서 사랑이 무엇인지, 베푸는 삶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어느 날 삼사라는 소년의 품에 안겨 생을 마감하고 그 뒤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 ‘사랑’임을 일깨워주는 따뜻하고 특별한 이야기. 헬렌 마노스 글, 줄리 비바스 그림, 1만2000원, 담앤북스
==========================
기획 박시전 기자 / 사진 이혜원 / 도움말 김혜경(독서지도사, 유아·초등독서 전문가)
BESTBABY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 복제 *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