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쿤 매장이 위치한 곳은 남산과 명동을 잇는 퇴계로 20길에 조성된 만화의 거리 ‘재미로’로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쿤 캐릭터와 남산을 접목한 ‘재미로 사쿤’이 오픈한 것이다.
‘사쿤’은 한국의 전통문화인 도깨비를 모티브로 탄생한 패션 브랜드로, 재능 넘치는 ‘디자이너 쿤’의 개성있고 발랄한 창의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다. 한국 설화에 등장하는 도깨비와 인간의 공존, 이타적인 마음을 브랜드 철학으로 삼고있는 사쿤은 재미로의 새로운 킬러콘텐츠 플랫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쿤은 빅뱅, 소녀시대, 엑소와 같은 유명 한류 스타들이 즐기는 패션아이콘이자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한류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문화트렌드로도 손꼽힌다. 이에 ‘재미로 사쿤’은 서울의 중심인 명동 남산을 대표하는 한류 캐릭터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재미로 사쿤’은 또한 공간연출적 측면에서도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곳으로, 잊혀져가고 소외된 것들을 다시 꺼내어 재활성화하자는 뜻을 품고 있는 것이다. 재미로 사쿤 매장을 메운 모든 전시용 가구는 식당 등에서 영업용으로 사용했던 대형 냉장고와 후드를 끌어모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해 그 의미를 더한다.
디자이너 쿤은 재미로 사쿤 매장의 공간철학에 대해 “때로는 매우 필요했던 물건들이 버려지고 소외되는 현상은 ‘실패, 포기, 주어진 삶이 모두 소멸된 우리의 삶’과 비유할 수 있다. 버려진 것을 재활용한다는 의미보다는 ‘돈이나 물질로는 살 수 없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재미로 사쿤에서는 명동, 남산을 방문하는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사쿤’과 신진 작가들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작품전시 및 판매, 한국 전통 문화를 재해석한 거리 축제, 가면 파티 등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산업진흥원 정익수 서울애니메이션센터장은 “만화거리(재미로)의 새로운 앵커시설인 ‘재미로 사쿤’의 오픈을 통해 지역연계와 협력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만화거리(재미로)는 최근 핫하게 떠오르는 명동 나들이코스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재미로 사쿤’ 외에도 만화박물관(재미랑), 만화이색가게, 4호선 명동역 뽀로로캐릭터역사, 만화골목 등을 비롯해 인근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서울N타워 등이 인접해 있어 다양한 문화체험과 이벤트를 즐길 수 있어 인기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