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버스터전은 실제 사이즈를 축소한 기존 피규어 전시에서 접할 수 없었던 성인의 키를 훨씬 웃도는 등신대 스케일의 작품이 대거 출품된다. 이와 함께 반신상, 실제 영화 소품, 액션 히어로 영화의 모태가 된 빈티지 코믹북 수백여 권과 희귀 포스터를 포함해 총 1000여점이 전시되는 영화 미술 최대 규모의 전시다.
지박컬렉션은 대부분이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공장에서 대량 생산 되는 피규어와는 달리, 영화에서 미술을 담당했던 세계 각국의 캐릭터 제작자나 작가들의 손으로 탄생한 커스텀 작품들이 주축을 이뤄 눈길을 끈다.
작품은 1930년대 작품을 시작으로 <E.T.>, <에이리언>, <터미네이터>, <스타워즈> 등 공상과학 장르를 비롯하여 마이클 잭슨과 다프트 펑크 등 팝스타의 전신상, 애니메이션 캐릭터까지 총망라 되어 있다. 전시는 1970년 이전부터 최근까지 작품의 캐릭터가 연대기와 테마별로 구획된 8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며, 음악가인 지박이 작곡한 음악을 들으며 감상할 수 있다.
1985년(당시 8살) 미국으로 건너간 지박은 8살부터 코믹북 수집을 시작으로 영화 소품, 포스터 등을 수집하였고, 이후에는 헐리우드 미술 제작자와 교류하며 1년에 1~2개 주문 제작만이 가능한 등신대 크기의 피규어를 모으면서 이 같은 컬렉션을 구축했다.
이번 전시작품들은 그가 유년 시절 영화음악가를 꿈꾸고, 세계적인 작곡가가 되기까지, 그에게 영감과 모티프를 준 뮤즈다. 허구 속 인물과 그의 감정, 상황이 현실로 넘어오고 지박의 공간에 놓임으로써 새로운 감정선을 불러일으키거나 극대화시켰다.
김임수 기자 imsu@
■ 지박(Ji Bark) 약력
1977년 출생, 8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라구아디아예술고등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버클리음악대학 영화음악과, UCLA 영화음악과, 줄리어드스쿨 음악학교 클래식작곡과를 졸업했다. 이후 BMG 클래식 작곡 콩쿨 대상(1995), RCA 클래식 작곡 콩쿨 젊은 작곡가상, 클래식 작곡상(1997), Henry Dorowtiz콩쿨 작곡상(1998), BMI 제리골드 스미스 영화 음악 콩쿨 그랑프리, 제리 골드 스미스상(2000), ASCAP 영화음악상(2001), ASCAP 영화음악상(2002)을 수상하며 차세대 영화음악가로 떠올랐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 사마리아(2004), 좋지 아니한가(2007), 비몽(2008), 폭풍전야(2010), 사물의 비밀(2011) 등에 참여했으며 2008년 제17대 대통령 취임식 음악 총감독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