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매머드급 변호인단’을 꾸리고 재판 준비에 들어갔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홍 지사는 이광범 법무법인 엘케이비(LKB)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 등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는 선임계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홍 지사는 23일 재판 시작을 앞두고 있다.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인 이광범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13기로 홍 지사보다 한 기수 위다. 사법연수원 교수, 법원행정처 인사실장, 대법원장 비서실장 등 엘리트 법관 코스를 거쳤다. 이상훈 대법관의 친동생으로 형이 대법관 후보에 오르자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에서 물러나 개업했다.
이광범 변호사는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사건의 특별검사를 맡았다. 그의 지휘를 받은 특검팀은 한 달여 수사 끝에 김인종 전 경호처장 등 경호처 직원 3명을 기소했다.
검찰 수사과정에서 홍 지사를 대리했던 법무법인 리앤리의 이혁 변호사도 함께 선임됐지만 공판은 이광범 변호사 측이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 측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변호사와 서로 개인적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위의 추천을 받아 그를 선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광범 변호사 외에도 LKB앤파트너스에서 변호인 5명이 홍 지사를 변호한다. 이로써 변호인단은 총 8명이다.
한편 23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첫 재판에 홍 지사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은 정식 재판 과정을 조율하는 ‘공판준비기일’이라 불구속 피고인에게 출석 의무는 없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