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새정치민주연합이 주요 당직의 문을 비노계에 활짝 열었다. 신당론과 당 내부 분열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표가 결단을 내렸다는 평이 우세하다.
21일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조직본부장에 박지원 의원과 가까운 이윤석 의원이 내정됐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후보 공천 실무를 담당할 ‘핵심 보직’이 비노무현계 인사에게 돌아간 셈이다.
당 조직본부는 사무총장제가 폐지되면서 신설됐다. 각 지역위원회 조직을 평가하는 권한이 주어졌다. 사무총장이던 최재성 의원은 총무본부장을 맡기로 했으며, 민생생활본부장엔 이종걸 원내대표와 가까운 정성호 의원이, 정책위의장엔 김한길 의원과 가까운 최재천 의원이 발탁됐다. 모두 비노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특히 이중 이윤석 의원의 내정은 신당론의 진원지인 ‘호남 민심’을 달래려는 포석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표 측근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인사는 문 대표가 ‘혁신을 위해 통 크게 내려놓겠다’고 결정해 이뤄진 것”이라며 “당직 인선을 통해 내부 불협화음을 잠재우고 결속을 도모해 신당 창당과 같은 원심력을 차단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표는 인선을 앞두고 비노 진영에 추천을 의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은 22일 최고위원회에서 당직 인선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