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가에서 대세로 자리 잡은 요리연구가 겸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 백종원의 부친으로 배우 소유진의 시아버지인 백 전 교육감은 관선과 민선 충남도교육감을 지냈으며 충남지역 예덕학원 이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역대 최장수 충남도교육감(1988~1996)인 백 전 교육감은 교육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교육계 원로다. 또한 예덕학원 이사장이기도 했던 그는 충청남도를 대표하는 명문가를 이끌며 지역 사회에서 덕망 높은 인물이었다. 현재 예덕학원 이사장은 아들 백종원이 맡고 있다.
이번 골프장 캐디 강제추행 사건은 아들 백종원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지만 충남 지역 사회에선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그만큼 지역 사회에서 존경 받는 원로 교육인이었던 데다 그의 제자들이 지역 사회 곳곳에서 활약 중이기 때문이다.
tvN 방송 화면 캡쳐
방송을 통해 백종원의 삼촌이 충남경찰청장을 지냈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백종원의 집안이 충남교육감과 충남경찰서장을 배출한 집안인 것. 이 외에도 백 전 교육감의 형제들은 충남 지역 중견 기업체 사장, 충남 지역 금융업체 임원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백 전 교육감의 사건은 경찰 수사 과정으로 곧 대전 둔산경찰서는 수사를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데 반해 백 전 교육감 역시 혐의 내용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성범죄 사건으로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경우 대부분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가 이뤄진다고 한다. 결국 검찰 수사를 거쳐 기소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기소가 이뤄지면 법정에서 유무죄를 가리게 된다.
충남 지역에선 얼마 전 법무부장관 하마평에 올랐던 김홍일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가 백 전 교육감의 변호를 맡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수원 15기인 김 변호사는 충남 예산 출신으로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과 중앙수사부 해체 직전 중수부장을 지냈다. 부산고검장을 마지막으로 지난 2013년 검찰을 떠났으며 지난 6월 법무부장관 인선 과정에서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던 인물이다.
충남 지역에서 김홍일 변호사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는 까닭은 백 전 교육감과의 남다른 인연 때문이다. 김 변호사가 중수부장으로 임명됐을 당시 <대전일보>에 소개된 ‘백승탁 전 충남도교육감-김홍일 대검중수부장 아름다운 인연’이라는 기사에 따르면 이들은 매우 남다른 사제 관계다.
일찍 부모를 여읜 김 변호사는 예산 임성중학교를 1등으로 졸업하고 예산고에 진학했지만 가정 형편상 학업 지속이 힘들었다. 이에 당시 교장이던 백 전 교육감이 김 변호사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은 물론이고 교장 사택에서 지내며 숙식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각별히 도왔다.
김 변호사는 검사로 임용된 뒤에도 고향을 찾을 때마다 백 전 교육감에게 인사를 가는 등 돈독한 사제의 정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