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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4년 KBS 가요대상을 수상하는 가수 비. | ||
쉽게 보기 힘든 스타들의 값진 눈물, 인터뷰 도중 감정이 격해져 눈물을 흘리고만 스타들의 가슴 찡한 순간들을 얘기해 보도록 한다.
지금은 월드스타로 불리는 가수 비. 눈물 많기로 유명한 그이지만 유독 통곡을 하며 펑펑 울어 모두를 당황케 한 기억이 있다. 지난 2004년 KBS 가수대상 시상식 때의 일이다. 예상대로 그는 생애 처음으로 가수 대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그의 눈물은 사회자의 발표와 동시에 흐르기 시작해 수상 소감 중에도 또 앙코르 무대에서도 멈출 줄을 몰랐다. 심지어 방송이 끝난 직후 무대 뒤에서 인터뷰를 시도했을 때에도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3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던 그는 그동안의 고생이 떠오르는 듯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의 눈물을 흘렸고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해 인터뷰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최근 드라마 <황진이>로 2년여 만에 컴백한 중견탤런트 김영애. 그는 사실 2년 전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었다. 한 시트콤을 마치고 개인 사업차 연기 중단을 선언했던 그를 시트콤 종방파티에서 만났을 당시의 일이다. 시청률과 평이 두루 좋았던 탓에 파티는 매우 성대하게 치러졌고 연기자와 스태프 모두가 어우러져 수고의 인사를 건네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그런데 한순간에 분위기를 다운시킨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김영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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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KBS 가요대상을 수상한 가수 김종국. | ||
필자를 가장 놀라게 만든 주인공은 개그맨 이혁재다. 그가 아나운서 유정현과 함께 <꿈의 피라미드>를 진행했을 때의 일이다. 청년 실업을 극복하고 젊은이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었는데 필자는 녹화 현장에서 이혁재의 눈물을 보고 말았다.
당시 이혁재는 참가자들이 탈락할 때마다 연신 울먹이는 말투로 방송을 진행했었는데 필자는 인터뷰에서 행여 그런 모습이 가식 아니냐고 물어봤었다. 그러자 또 한 번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이혁재는 “내가 데뷔하기 이전 모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혁재가 오랜 무명 시절을 거치며 어렵게 최고의 MC로 거듭났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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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진이>의 김영애(왼쪽), <꿈의 피라미드>의 이혁재. | ||
반면 연예인의 눈물이 반드시 필요한 대목임에도 불구하고 절대 울지 않는 연예인도 있다. 그럴 경우 리포터는 어떻게 해서든 해당 연예인을 울려야(?) 하는데 그 어떤 노력도 통하지 않았던 연예인이 있으니 바로 가수 김종국이다. 지난해 그가 KBS 가요대상을 수상했을 당시의 일이다. 그보다 한 해 먼저 가요대상을 수상한 비가 엄청난 눈물을 보여준 만큼 김종국 역시 눈물의 인터뷰를 기대했으나 그는 절대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고마웠던 팬들 얘기부터 어머니에 대한 애절한 사모곡까지 외쳐 봐도 카메라 앞에선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살짝 그의 눈에 물기가 어린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그의 마음 역시 울고 있었지만 방송에선 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꾹꾹 참고 있었던 것이다.
화려한 스타들의 진솔하고 인간적인 모습에 더 정이 가는 것은 왜일까. 그들이 흘린 눈물은 그들이 가져온 고생과 땀이기에 더 아름답다. 스타들이여! 눈물을 흘려라~ 펑펑.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