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나 말레이시아 등 고온다습한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생강은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즈음부터 재배됐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고려 초에 신만석이라는 사람이 중국 봉성현이라는 곳에서 생강뿌리를 얻어와 전남 나주와 황해도 봉산군에 심었다.
그러나 토양이 맞지 않았는지 재배에 실패했고, 다시 봉(鳳)자가 들어가는 지명을 찾아 지금의 완주군에 있는 봉상(鳳翔·지금의 봉동)에서 재배에 성공함으로써 ‘봉동생강’의 기원이 됐다고 한다.
지금도 봉동읍에는 구바위(세 개의 바위가 세 곳에 나뉘어 있음) 전설이 내려져 오는데 이곳이 최초로 생강을 발견·재배한 장소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완주군은 생강명품화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봉동생강의 기원 발굴을 위한 고증위원회를 발족한다고 23일 밝혔다.
우리나라 생강의 시배지인 봉동생강의 유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스토리텔링화해 문화관광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고증위원회를 발족한다고 군은 덧붙였다.
봉동 생강은 1960년대 후반까지 전국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했으나 장기간 재배에 따른 연작 피해 발생과 값싼 중국산 생강 유입, 신규 재배지의 급부상 등으로 1990년대 정점(536㏊)을 찍은 후 매년 생산량이 감소 추세다.
현재 재배 면적은 200ha로 전국 생산량의 10%가량을 유지,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봉동생강을 지역의 대표 농산물로 키우기 위해 ‘봉동생강 명품화 사업’을 추진, 저온저장고, 토굴 리프트 및 공동포장재 등을 생강 재배농가에 지원하기로 했다.
또 ‘향토건강식품 명품화’ 공모사업 선정에 따른 생강 소재의 건강기능식품 개발사업 추진에도 가속도를 붙일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봉동읍이 우리나라 최초의 토종 생강재배지라는 점을 스토리텔링화해 문화 콘텐츠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만들기 위해 고증위원회를 발족한다”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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