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경찰서는 23일 오후 1시 35분쯤 불에 탄 물류창고 6층 남쪽 계단에서 방화 용의자 A 씨(52)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신은 불에 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돼 유골 형태로 남아 있었다.
경찰은 발견된 시신을 24일 국립과학수사연소로 보내 DNA 분석을 의뢰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된 시신은 방화용의자인 A 씨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동안 물류창고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를 모두 분석했지만 불을 지른 A 씨가 창고를 나가는 모습을 발견하지 못해 내부에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불이 난 이후 연락이 두절됐고 핸드폰 통화내역도 없어 창고에서 불을 낸 뒤 6층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화물차 지입차주인 A 씨는 3년 전부터 제일모직 의류부문 물류를 수주한 협력업체와 계약을 맺고 물건을 배달하는 일을 했다.
한편 지난 5월 25일 김포에 있는 제일모직 물류창고에서는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경비업체 직원 B 씨(35)가 숨지고, 의류 수백톤과 7층 짜리 물류창고도 전소돼 28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