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로 ‘마산 명품 야시장 조성사업’ 중단 사례도 거론했다. 도는 옛 마산시 부흥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와서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지난 4월 창원시가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해당 사업을 중단하게 됐다고 전했다.
경남도와 창원시의 갈등은 민선 6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심화됐다. 안상수 창원시장이 광역시 승격을 시정 최고 과제로 내세우자 경남도가 이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부터 정점을 향해 치달았다. 이후 사안별로 갈등이 불거지면서 마찰이 계속됐다.
야구장 문제에서 도와 시의 마찰은 표면화됐다. 새 야구장 건립비 중 도비 200억 원을 도가 지원하지 않기로 하면서 창원시를 전전긍긍하게 만들었다. 또 도와 시는 진해 웅동지구 글로벌 테마파크 조성, 옛 한국철강 부지의 아파트 건립사업 등 여러 사안에서 큰 갈등을 빚었다. 심지어 홍준표 지사가 강력하게 추진하던 무상급식과 관련해서도 창원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갈등이 정점을 찍은 것은 지난 7월 21일과 22일이었다. 우선 경남도는 21일 경남마산로봇랜드 사업을 경남로봇랜드재단과 창원시에 일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와 경남로봇랜드재단이 최근까지 진행해 오던 ㈜대우건설과의 협상내용을 창원시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낸 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었다.
특히 홍준표 경남지사는 22일 가진 공공사업 관련 간담회에서 “앞으로 창원시하고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단 한 건도 없을 것”이라고 밝힌 뒤 “광역시운동이나 열심히 하라고 해라. 일개 창원시장이…”라고 운운하며 안상수 시장에 대한 강도 높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창원시는 23일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 표명을 나타내고 있지 않다.
창원시 관계자는 “경남마산로봇랜드 사업 철수 등 경남도의 발표와 관련해 아직 논평할 단계가 아니다”며 “다만 경남도가 로봇랜드 사업에서 빠지면 사업 추진여부가 불가능하다. 이에 대한 도의 이해를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