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민영진 KT&G 사장.
29일 KT&G에 따르면 민영진 사장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KT&G 대표이사 사장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하고 후속 사장 인선 절차에 착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민영진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16년 2월까지다. 임기를 불과 7개월여 남겨두고 있지만, 최근 수사 대상에 올라 검찰 수사 압박을 받아왔다.
최근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김석우)는 민영진 사장이 자회사를 인수·운영하는 과정에서 계열사 자금을 빼돌린 정황을 잡고, 그와 계열사 등의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분석 과정에서 수십억 원 규모의 의심스러운 돈 흐름을 포착해 비자금일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영진 사장은 지난 2010년 사장으로 취임해 이듬해부터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소망화장품과 케이지씨(KGC)라이프앤진, 바이오벤처기업 머젠스(현 KT&G 생명과학) 등 국내외 여러 회사를 잇달아 인수했다.
하지만 KT&G 자회사 인삼공사의 노조 등은 민영진 사장이 재임 동안 무수한 비리의혹과 부실경영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에는 회사 부동산 매각 관련 의혹으로 경찰과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또한 같은해 서울지방국세청은 세무조사를 벌여 KT&G에 추징금 448억 원을 부과하기도 했다.
이러한 각종 비리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민영진 사장은 지난 2013년 2월 연임에 성공, 6년간 KT&G를 이끌어왔지만 마지막을 버티지 못하고 자진사퇴한 것이다.
KT&G 노조 측은 “민영진 사장은 재임기간 내내 무수한 비리의혹과 부실경영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이라며 “KT&G의 새 수장은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선임돼야 한다”고 전했다.
민영진 사장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데 이어 자진사퇴까지 하자 KT&G 측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한편 KT&G 사장은 사외이사 중심으로 구성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심사를 거쳐 후보 1인을 추천한 후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