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강도 피의자 최 아무개 씨는 서울대 사범대학 81학번으로, 1988년 2월 졸업 후 2년 2개월간 서울 강북구의 한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다 1990년 사직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 씨는 아버지의 사업을 도우려 일찍 교직을 떠났고 본인의 자동차 부품 회사를 차려 운영하다 1999년 부도를 맞았다. 이후 퀵서비스 기사 생활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앞서 최 씨는 지난 20일 잠원동 새마을금고에 들어가 장난감 총으로 직원을 위협해 2400만 원을 빼앗아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범행 6일 만에 강남구 수서동 지인 집에서 체포됐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진 빚 3000만 원과 본인 생활비 등 지인에게서 빌린 총 5000만 원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최 씨가 범행 직후 2000만 원을 지인에게 송금해 갚았고, 남은 돈 400만 원은 정선 카지노에서 모두 탕진한 사실을 확인했다. 범행 사흘 전 경마장에 출입한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은 그가 카지노와 경마장을 월 2~3차례 출입했다고 진술하는 점 등을 고려해 생활고보다 도박벽 때문에 범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