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전남 장성경찰서 관계자는 <일요신문>과 만나 “제보를 받아 내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며 “동생의 존재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찰은 “1990년대 말 전남 장성군 남면 분량리의 한 마을에 이사온 A 씨가 자신의 동생 이름으로 전입신고를 한 뒤 그 이름으로 18년째 살고 있다”는 첩보를 받았다.
지난 26일, 한 통신 매체는 “A 씨가 마을에 정착해 벼농사 등을 짓고 살고 있으며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26회에 걸쳐 1억 5000여만 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보조금 신청은 동생 이름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요신문> 취재 결과, A 씨는 장성군농업기술센터에 동생의 이름으로 서류를 제출해 벼농사 보조금 지급 신청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장성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필요한 서류를 완비했기 때문에 동생의 이름인 줄 몰랐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황당하다”라고 말했다.
현재 A 씨가 살고 있는 마을 주민들 역시 “A 씨 이름이 동생 이름인지는 몰랐다. 과거에 사업이 망해 빚쟁이들한테 호되게 당했다는 얘길 들었다. 그래서 동생의 이름으로 살아온 것일 수도 있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다른 주민은 “정부가 지원하는 친환경 무농약 벼농사 사업을 담당하는 사람이다. 평소 동생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농업기술센터 등 A 씨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기관에서 아직 자료를 받아보지 못한 상태다. 사실관계 확인 중이다”며 “동생의 이름으로 살아온 게 아니라, 행정상의 단순한 착오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 장성= 최선재 기자@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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