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국마사회
이번 주엔 일간스포츠배 대상경주(1800미터·마령 레이팅105이하)가 열린다. 모두 8두가 출전신청을 했는데, 아무래도 기존의 터줏대감들보다는 떠오르는 신진세력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메니머니(3세·암·10전5/5/0·박준배·김동균:81)=여러 차례 분석한 적이 있어 일요신문 독자들에게 낯익은 말이다. 지난 3월 스포츠서울배에서 우승했고, 직전경주인 코리아오크스배에선 부경으로 원정출전, 2위를 차지한 말이다. 메니피의 자마로 1800미터는 거리검증이 됐고, 이번 경주에선 암말이라 감량이점(부담중량 53.0kg)까지 있어 도전 가능한 전력으로 분석된다.
일간스포츠배 대상경주에 뉴화이트삭스, 메니머니 등 모두 8두가 출전신청을 했다. 7월 11일 열린 렛츠런파크서울 제11 경주에서 뉴화이트삭스가 1위로 결승선에 들어오는 모습.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뉴화이트삭스(3세·수·10전7/0/0·김창식·이신영:97)=10전 7승과 최근의 2연승이 말해주듯 한참 뻗어가고 있는 신예강자다. 지난 5월 더비경주에선 참패를 했지만 그 이후 동급 최강자로 분류되는 대군황을 꺾었고 직전경주에선 부담중량(+3.5kg)이 늘었는데도 1700미터를 1:48.2초로 주파하며 다시 한번 연승에 시동을 걸었다.
한참 힘이 차고 있어 전력상승이란 측면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말이고, 3세마라 부담중량(55.0kg)도 4세 이상의 다른 수말(58.0kg)들보다 유리한 편이다. 우승후보로 평가해도 손색이 없다. 왕년에 2000미터 7승을 포함, 20승을 올리며 국산마에서 강자로 군림했던 시크릿웨펀의 자마다. 앞으로 실전에서 뛰어봐야 결론이 나겠지만 혈통상으로는 2000미터 이상의 장거리까지도 뛰어줄 거리적성을 갖고 있다.
#파워시티(4세·거·13전7/2/1·최종환·이신영:102)=13전 동안 7승을 거뒀고, 10회를 3위 이내로 입상했을 만큼 꾸준하고 안정적인 전력의 말이다. 지난 5월 헤럴드경제배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올려 ‘센 말은 아니다’고 판단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지만 필자의 의견은 다르다. 이 말은 체구가 크지 않아서(마체중 450kg 안팎) 상대적으로 부담중량 영향을 더 많이 받는 말인데, 당시엔 무려 59kg을 달았다. 이번엔 애매하게 58kg을 달고 출전하지만 상대들도 같은 조건이라 상대적인 감량혜택을 입은 말이다. 충분히 해볼만한 편성으로 보이고, 특히 안쪽 게이트를 배정받는다면 삼복승 축마로도 고려해볼 만하다. 부마가 주로 단거리에 강점을 보였던 아처시티슬루지만 조부가 장거리까지도 잘 소화했던 말이고 모계는 최장거리 인자도 갖고 있어 거리적성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마하나임(3세·거·11전7/0/1·서홍배·배대선:96)=일본의 최강 씨수말인 선데이사일런스의 손자마로 지난 3월까지만 해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명마탄생까지도 예감케 했지만 그 이후 조금씩 늘어난 부중에 상대도 강해지면서 주춤하고 있다. 한풀 꺾인 느낌이지만 여기엔 일관성 없는 작전도 한몫 거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선행으로 뛰던 말을 추입으로 교정해놓고 최근 두 경주에선 초반에 힘을 쓰면서 맞불을 던졌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 특히 직전 헤럴드배에선 초반에 오버해 자멸했다는 느낌도 들었다. 1800미터에선 처음 뛰지만 장거리까지 가능한 혈통이라 거리 적성은 문제가 없다. 이번에야말로 앞선을 고집하지 말고 자연스런 작전을 펴보았으면 좋겠다. 복병마!
#라스트무대(5세·수·37전4/6/5·정수남·지용철:101)=말 이름을 보면 6~7세쯤 된 것 같은데 아직 5세라 일단 한번 놀랐다. 전력의 변화를 기대할 수 없는 노장마로 알았는데 아직은 포기할 나이가 아니라는 얘기다. 그리고 지금도 잊힐 만하면 간혹 한발을 쓰는 말이다. 그렇지만 혈통상으로나 지금까지 뛴 걸음을 보면 당장 걸음이 폭발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 특히 요즘같이 주로가 빠를 땐 따라가기 급급할 가능성이 높다.
#부전자전(5세·수·29전5/3/1·박정열·유재길:101)=국내 최초 삼관마 제이에스홀드의 자마로 1군까지 올라왔고, 부마의 명성엔 미치지 못하지만 끈끈한 걸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2월 이후 최고성적이 4위 1회, 5위 1회일 정도로 초라하다. 이번 경주가 레이팅 105 이하의 말들만 출전하는 약한 편성이라 일말의 가능성은 있지만 뚝심으로 뛰는 유형이라 역시 따라가기에 급급할 가능성이 높다. 부담중량도 최근보다 6kg 늘어났다. 상대가 조금 약해졌다는 것 외엔 악재가 적지 않은 것. 베팅에선 과감히 제외하는 게 좋다는 분석이 많다.
#시타델(6세·거·36전2/7/6·이성재·배휴준:101)=힘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상대가 빠를 땐 제풀에 지치기도 한다. 마령 6세라 더 이상 걸음의 변화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무엇보다 최근들어 거의 졸전을 벌이고 있다. 1위마의 도착 차이를 보면 3월엔 약 10마신, 4월엔 약 12마신, 5월엔 31마신, 7월엔 9마신이나 차이가 났다. 그것도 이번 경주보다는 부담중량이 무려 6kg 가까이 가벼운 상태에서. 이런 말까지 대상경주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가 서울경마장의 수준을 대변하는 느낌까지 들어 기분이 ‘거시기’하다.
#매직라이트(7세·수·35전5/5/5·변갑한·우창구:101)=부경에 여러 번 원정했을 만큼 기대감이 컸던 말이지만 애초에 말 사이즈를 잘못 측정한 감이 더 짙다. 마지막 경주인 지난 7월 25일엔 이번 경주와 동일거리에서 부담중량을 7kg이나 적게 달고서도 충격의 부진을 보여 실격패를 당했다. 출전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대상경주에 여러 번 출전했지만 들러리 역할에 충실했던 말이다. 지금까지 겨루던 상대들과 견주면 비교도 안될 정도로 편성 자체는 약해졌지만 자신의 걸음 또한 예전과 같지 않기는 마찬가지여서 입상을 기대하기는 무리로 보인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