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배우 척 노리스는 넷상에서 ‘구라’와 ‘유머’의 대상으로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그러면 도대체 ‘척 노리스 팩트’는 어떤 내용일까? 한두 줄의 문장으로 이뤄진 내용으로, 그 핵심은 아마도 ‘척 노리스에겐 불가능이 없다’ 정도일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척 노리스가 버거킹에 가서 (맥도날드에서 파는) 빅 맥 세트를 시켰다. 종업원은 말없이 빅 맥 세트를 가지고 나왔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모든 일이 척 노리스에겐 가능한 것으로, 그 범위는 인류사를 넘어 사물과 동물의 세계까지 확장된다. 주옥 같은 ‘척 노리스 팩트’를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척 노리스가 예전에 재미로 트럭의 주유구에 오줌을 싼 적이 있었다. 그 트럭은 지금… 옵티머스 프라임이 되었다.
△척 노리스가 방울뱀에게 물린 적이 있었다. 3일 동안 고통의 나날을 보낸 후… 결국 방울뱀은 죽고 말았다.
△척 노리스는 이미 화성에 다녀왔다. 화성에 생명의 흔적이 없는 건 그런 이유다.
△척 노리스는 예전에 말 한 마리의 턱에 돌려차기를 했다. 그 말의 후손은 기린이 되었다.
△‘윌리를 찾아라’의 윌리는 척 노리스가 무서워 숨어 있는 것이다.
△척 노리스는 회전문을 꽝 하고 닫을 수 있다.
△알렉산더 벨이 전화기를 만들었을 때 부재중 전화가 세 통 와 있었다. 척 노리스가 건 전화였다.
△척 노리스는 20년 전에 죽었다. 다만 죽음이 아직까지 척 노리스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해줄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마법사들이 물 위를 걸을 수 있다면, 척 노리스는 땅을 헤치고 헤엄칠 수 있다.
△푸시업을 할 때 척 노리스는 몸을 들어올리지 않는다. 지구를 아래로 밀어낸다.
△진화론 따위는 없다. 척 노리스가 살 수 있게 허락해준 동물들의 리스트만 있을 뿐이다.
△척 노리스는 얼음 조각 두 개를 비벼 불을 만든다.
△척 노리스는 시계를 차지 않는다. 지금이 몇 시 몇 분인지, 그가 정하기 때문이다.
△척 노리스는 책을 읽지 않는다. 책 내용이 그의 머릿속으로 들어올 때까지, 그는 책을 노려볼 뿐이다.
△척 노리스는 모든 <스타워즈> 시리즈에 등장했다. 그의 역할은… 포스였다.
△척 노리스는 원주율의 끝을 알고 있다.
△척 노리스는 0으로 나눌 수 있다.
이외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넘쳐났고, 척 노리스는 자신도 그런 글들을 즐기고 있다며, 대범하게 대처했다. 하지만 2007년에 고담 북스에선 <척 노리스에 대한 진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인간에 대한 400개의 사실들>이라는 책을 내자 노리스는 자신의 이름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고소했다. 그리고 2년 후 틴데일 하우스에서 공식으로 <척 노리스 팩트 북>이 출간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척 노리스가 가장 좋아하는 ‘척 노리스 팩트’는? 그는 이것을 꼽았다. “사람들은 척 노리스의 얼굴을 러시모어 산에 새기길 원하지만, 화강암이 그의 수염 부분을 새길 만큼 단단하질 않다.”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던, 기괴하면서도 엄청나게 대중적이었던 ‘척 노리스 팩트’ 현상. 이후 인도에선 인기 배우 라지니칸트를 대상으로 ‘라지니칸트 팩트’ 현상이 일어났고, 2012년 미국 의원 선거에선 ‘척 노리스’라고 쓴 선거 용지가 여러 장 발견되기도 했다.
김형석 영화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