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현오 전 경찰청장.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형근)는 3일 오전 9시 조현오 전 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조현오 전 청장은 검찰 조사에 앞서 “검찰에서 진실을 밝히겠다. 건설업자를 두 차례 만난 적은 있지만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혐의사실을 부인했다.
앞서 조현오 전 청장은 부산지방경찰청장 재직 당시 부산 남구 소재의 H건설 실소유주 정 아무개 씨(51)로부터 경찰 고위간부 승진 청탁과 관련해 50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5월 11일 정 씨에게서 “조현오 전 청장에게 5000만 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 정 씨를 인사 청탁과 관련한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두 차례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검찰은 조현오 전 청장을 상대로 정 씨의 진술 내용을 확인하는 등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했다. 이어 검찰은 조사를 진행한 뒤 조현오 전 청장에 대해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 적용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조현오 전 청장과 중학교 동창인 부산지역 한 농협조합장 송 아무개 씨(60)가 경찰 간부 특별 승진 청탁 로비와 관련해 1000만 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기소됐다.
또한 건설업자 출신인 브로커 임 아무개 씨(67)도 동일한 경찰 간부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2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바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