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작가 제주여행>은 제주에서 태어난 작가나 물마루 건너 제주로 이주해서 오랜 시간 제주에 살고 있는 10명의 예술가들이 느낀 감성을 통해 제주여행을 소개하는 책이다. 김연숙(서양화가), 강혜경(도예가), 김남흥(서양화가), 박성진(서양화가), 부현일(한국화가), 김성란(서양화가), 허민자(도예가), 김병국(사진작가), 양건(건축가), 하진희(인도미술사학자)가 참여했다.
작가들은 제주의 풍경과 자연에 대해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거문오름에서 화산섬 제주의 불꽃같은 우주적 느낌을 발견하거나, 작은 들꽃을 통해 제주의 마음을 느끼거나, 검은 현무암 돌담을 통해 제주의 순수한 풍경에 접근하기도 한다. 때로는 강렬한 색채로, 또 때로는 절제된 필치로 제주의 속살을 보여준다. 제주작가들의 감성을 따라가다 보면 관광지로서 덧씌워진 제주는 사라지고, 어느덧 순수한 제주의 원형과 맞닿게 된다.
책에서는 작가들의 색깔에 따라 제주를 체험하기 위한 10가지 테마를 나누어 제주여행을 소개하고 있어 여행자들에게도 일정 정도 도움을 주고 있다. 미술관, 오름, 공원, 숲과 돌담길, 산과 섬, 서귀포 칠십리, 화산섬, 해안도로, 현대건축, 신화와 역사 등 10가지 테마로 제주를 느껴보기를 권하고 있다.
지은이 김연숙 외 9명. 인문산책. 정가 1만 5000원.
연규범 ygb@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