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새정치민주연합 박상천 상임고문이 지난 4일 76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여야 정치인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40분쯤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했다.
문 대표는 조문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박상천 전 대표는 개인적인 인연보다 우리 당에서 대변인, 원내총무, 정책위의장, 당대표를 다 역임하신, 우리 당의 역사에서 큰 획을 그은 분”이라며 “민주 정부 출범에도 큰 기여를 많이 하셨다”고 회고했다.
그는 “박 전 대표께서 당 대변인, 원내총무를 하시던 시절에는 여야 간의 대화와 타협을 통한, 공존을 위한 정치가 지금보다는 훨씬 더 활발했던 시기였다”며 “특히 박 전 대표는 우리 당이 여당, 야당이던 시절을 다 거친 분이고 워낙 일을 열심히 하는 분이어서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일적인 면에서 인정받는 분이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역시 이날 오전 미국에서 귀국해 오후 8시 10분쯤 빈소를 찾았다.
김 대표는 “고인께서는 대선배이시기 때문에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과거에 가끔 밥도 먹고 선배들 하는 이야기를 옆에서 듣곤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부영 상임고문이 우리 당(당시 한나라당)에서 원내총무를 할 때, 고인께서도 상대 당의 원내총무를 하셨다”며 “고인은 아주 합리적이고 재미도 있으셔서 정책위의장을 할 때 법을 굉장히 만드셨다. 그런 게 생각이 난다”고 덧붙였다.
박상천 상임고문의 ‘영원한 맞수’로 일컬어지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도 “좀 더 살았으면 좋았을 걸… 요새 70세면 한창 일할 나이인데 너무 안타깝다”며 “요새 시끄러운 정치판에서 참 보석같은 그런 존재인데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한탄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