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 OB베어스에 2차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한 진갑용은 프로 생활을 시작 19시즌 만에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1999년 삼성으로 트레이드 된 이후 지난 17년간 안방을 책임졌던 진갑용은 후배 포수 이지영과 이흥련을 위해 미련없이 은퇴를 택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6일 마산 NC전에서 7회 대타로 나선 것이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진갑용은 올 시즌 39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0.324, 3홈런 10타점을 올렸다.
진갑용은 구단을 통해 “공식 은퇴를 한 뒤에는 코치 연수를 고려하고 있다. 당장은 선수가 아닌 전력분석원으로 일하며 그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진갑용은 프로 통산 19시즌 동안 18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 576득점 1445안타 154홈런 753홈런 13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2002년에는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 제패 이끌며 총 7차례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그는 국내 선수 최고령 홈런을 기록도 갖고 있다. 진갑용은 지난 5월14일 대구 한화전에서 6회 대포를 쏘아 올리며 국내선수 최고령 홈런 신기록(만 41세6일)을 달성했다.
진갑용의 현역 은퇴 소식을 접한 야구팬들은 19년 활약에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특히 그의 배번인 20번을 영구 결번으로 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