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창업 후 1년은 창업자에게 어떤 의미일까.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초기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 디자인하고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기에 바쁠 것이다. 실패하는 90%가 아닌 성공하는 10%가 되기 위해 수 많은 창업자와 기업들이 노력하는 가운데, 1년여 만에 연구역량과 사업능력의 시너지를 통해 성공으로 달려가는 창업자가 있다. 사업가와 연구자라는 두 가지 삶을 사는 진온바이오텍 김학진 대표를 만나 보았다.
-연구와 사업, 두 마리의 토끼
사업가와 연구자로서 그의 삶의 시작은 학부생 시절에 시작된다. 2008 BIO논문-산문 공모전에서 대상에 선정되어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동시에 교내 벤처창업소모임을 통해 제품화한 녹용드링크제로 충북바이오축제(현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 벤처경진대회 동상을 수상한 것이다. 김 대표는 “주말과 방학 없이 실험실에서 생활하며 노력한 결과”라며 이를 통해 “돈이 될 수 있는 과학인 ‘공학’과 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사업화’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학사와 석사전공으로 생명공학 학위를 취득한 김 대표는 현재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기술경영(MOT)전공으로 박사과정 중에 있다. 그는 “연구자로서 커리어와 사업가로서 능력을 하나로 통합시킬 수 있는 학위과정”이라며 “생명공학을 기초로 하여 연구를 사업화하고, 사업화를 연구하는 과정을 통해 세계 최고의 생명공학및 기술경영 연구자이자 사업가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천리 성공길도 한 고객부터
진온바이오텍은 2014년 초에 창립된 단백질칩(Protein Microarray) 연구서비스업 기업이다. 창업 후 오래 되진 않았지만 이미 연구 및 분석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완료되었고, 국내 유수의 바이오의약품 제조회사 및 정부출연연구소의 수주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장영업 경험을 통해 고객이 시장의 몇 %’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사람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가 전체 사업의 성공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점을 깨달은 후, 고객을 바라보는 시각이 트여 더욱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 설정을 통해 고객을 만족 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완성된 진온바이오텍의 단백질칩 연구서비스로 고객이 확인하고자 하는 특정 항체나 바이오의약품 등이 인체의 어떤 단백질과 결합하는지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현재 내로라하는 제약회사 및 연구소에 연구결과 제공 후, 추가수주나 후속 연구과제 협력 등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고 전했다.
-해답은 시장에 있다
스타트업 기업에게 창업 1~3년 기간은 ‘죽음의 계곡’이라 불릴 만큼 많은 창업자가 이 시기에 실패의 고배를 마시고 다른 길을 찾는다. 성공적인 ‘죽음의 계곡’ 기간을 보내고 있는 김 대표가 말하는 비결은 바로 ‘시장’이다.
김 대표는 “많은 창업자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와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을하지만 결국 이것이 시장에서 가치를 가져야 수익이 발생하는 것”이라 강조하며, “자신이 잘하는 것 혹은 좋아하는 것이 아닌 시장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서 채워주는 것이 가치 있고 살아남을 수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더 많은 잠재유저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바이오시밀러 개발 시장 진입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기 일을 하는 창업자라면 자신이 하는 일을 믿고 그 미래를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뉴스1팀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