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박은숙 기자
[일요신문] 롯데그룹 ‘왕자의 난’ 사태로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코레일 민자역사(영등포 롯데역사)에서 최근 5년 간 730억 원의 배당을 챙긴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11일 한국철도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희국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신동주-신동빈 형제는 영등포 민자역사에서 각각 366억 원씩(각 지분율 8.73%)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 의원에 따르면 두 형제가 대부분 대주주로 있는 롯데계열사의 민자역사 배당금이 2200여억 원에 달하는 만큼 이들이 챙긴 수익은 그 이상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11년 각각 4억 7000만 원의 배당금을 받았던 신 씨 형제는 2012년 360억, 2013년 220억의 배당을 챙겼고 2014~2015년 현재도 영등포 민자역사는 타 민자역사 평균 60%를 상회하는 70% 배당으로 140억 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김 의원은 “인색한 배당을 이어오던 영등포 민자역사가 1000%대 배당을 실시한 이유가 의문”이라며 “특히 신동주, 신동빈 두 개인에게 730억 원의 현금성 배당이 실시됐다는 점에서 민자역사의 이익구조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정 개인에게 특혜성 수익이 과도하게 집중되지 않도록 코레일 민자역사 사업자 선정과 운영방식 전반에 걸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등포 민자역사는 2010년과 2011년 배당이 당기순익대비 7~8%에 불과했으나 2012년 273%, 2013년 1061%로 급격하게 배당비율을 높였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