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 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지난 12일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 규모를 조사한 결과, 이달 5일 종가 기준 2조 4559억원이 드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416개 가운데 95% 정도를 끊는 데 필요한 금액으로 롯데제과·한국후지필름 등 6개 사가 보유한 핵심 계열사 3곳(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의 지분을 사들이는 데 소요되는 자금을 합산한 결과다.
롯데쇼핑의 경우 롯데제과와 한국후지필름이 각각 7.86%씩 보유한 자사 지분을 사들이는 데 각각 5667억 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대홍기획과 롯데건설이 보유한 롯데제과 지분, 롯데제과가 가진 롯데칠성음료 지분 등 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 사들여야 할 주식 가치를 모두 합치면 2조 5000억 원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최근 주식시장이 활황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번 조사는 롯데그룹 내 400개에 가까운 순환출자 고리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금융 계열사는 제외했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11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순환출자의 80%를 해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