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헬조선뉴스> 개발자 트위터 아이디 Sungchi 씨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단어인 ‘헬조선’은 지옥이라는 뜻의 hell과 조선(朝鮮)이 합쳐진 말로 지옥 같은 한국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역사 갤러리에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전해지며 같은 사이트의 주식 갤러리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해 널리 알려졌다.
이러한 헬조선의 뜻처럼 <헬조선뉴스>는 ‘지옥불반도(대한민국)의 기상천외하고 비이성적인 소식들을 공유하고 기억하기위해 만들어졌습니다’라고 서비스 가이드에 공지돼 있다.
<헬조선뉴스>는 세부적으로 ‘비이성적이고 비상식적인 대한민국 뉴스, 짤방(사진), 영상의 링크’, ‘시대착오적인 한국인들의 근거없는 자부심과 관련된 링크’, ‘유교 탈레반(유교적 가치를 지나치게 강요하는 집단 혹은 개인) 소식’을 공유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헬조선뉴스’ 페이지 캡쳐
<일요신문>은 이 사이트를 만든 관리자 트위터 아이디 sungchi 씨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sungchi 씨가 <헬조선뉴스>를 만든 이유와 앞으로 운영 계획 등을 들을 수 있었다.
―헬조선뉴스 운영자인 본인을 소개해주세요.
“저는 트위터아이디 @sungchi를 쓰는 개발자입니다”
―헬조선 뉴스를 만들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헬조선뉴스는 제가 사용중인 서버의 남는 자원을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마침 <헬조선뉴스> 도메인이 남아있어서 도메인 비용만 들었습니다. 개발 동기는 우리나라의 비이성적인 뉴스들을 모으고 새로운 개발 방법도 테스트해볼 겸 만들게 되었습니다”
―썸네일이 죽창인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헬조선과 함께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밈(meme, 유행)이 ‘만인을 평등하게 만드는 죽창’이라서 아이콘으로 적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메일 주소가 국정원 메일 주소를 패러디한 ‘데빌엔젤1004’(devilangel1004)라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메일 주소를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메일을 받을 대표 이메일 주소가 필요했는데 최근 ‘헬조선 뉴스’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국정원 해킹 사건에서 노출된 국정원의 메일 주소에서 따왔습니다”
―앞으로 운영 계획을 알려주세요
“비이성적인 국내소식을 공유하면서 근거없는 자국비하, 특정인의 일탈행동 등에 대한 링크는 배제하는게 첫번째 운영원칙이고요. 현재 잉여자원으로 운영하고 있어 비용도 거의 들지 않고 방문자 수도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해서 지금처럼 단순한 형태를 유지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뉴스를 올리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천천히 업로드 권한도 나눌 생각입니다”
―추가적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원래 자국비하 단어였던 헬조선(헬조센)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유행하게 된 것은 정치 성향에 상관없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사회의 부조리함에 공감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계기로 우리사회의 비합리적인 부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업로드 권한을 원하거나 제보할 뉴스가 있다면 <헬조선뉴스>에 표기된 대표 메일 주소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