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스페인 <마르카> 홈페이지 캡처
스페인 <마르카> 등 현지 언론들은 13일(한국시각) 지단의 아들 엔조 페르난데스가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의 주장을 맡는다고 전했다. 카스티야는 현재 스페인 3부리그에 소속돼 있다.
올해 20살인 엔조는 지난 2004년 레알 마드리드 아카데미에 합류했다. 현역시절 아버지와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인 엔조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 C팀(U-19)에서 26경기 4골을 기록한 뒤, 지단의 부름을 받아 카스티야로 올라왔다.
이후 8경기 평균 29분 가량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엔조의 주장 선임에 대해 “지난 시즌 주장단인 세르히오 아구자, 디에고 요렌테, 데릭 오세데가 모두 팀을 떠났다. 이에 지단 감독이 새로운 주장을 지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엔조는 올 여름 프리시즌 동안 몇 차례 주장 완장을 찬 바 있다.
그러나 엔조의 주장 선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엔조의 기량이 카스티야의 명성에 걸맞지 않음에도 감독인 아버지의 편애를 받아 주장까지 맡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에도 엔조가 카스티야로 올라오고 경기에 기용되는 것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게다가 엔조는 레알 마드리드 C팀 해체로 자유계약 선수로 방출 위기를 겪었지만, 지난 7월 카스티야와 재계약을 맺었다.
이러한 시선 때문인지 엔조는 아버지 성인 ‘지단’이 아닌 ‘페르난데스’를 성으로 쓰고 있다.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라는 찬사 속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 생활을 보내고 지난해부터 카스티야를 이끌고 있는 지단, 그리고 그 밑에서 주장완장을 차게 된 아들 엔조. 엔조가 아버지의 편애 논란을 딛고 자신의 실력으로 주장의 자질을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