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노의 ‘압박 카드’냐, 친노의 ‘데스 노트’냐
흥미로운 점은 친노와 비노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친노계에선 해당 의원들이 ‘탈당파’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탈당설이 나돌던 비노계 의원들 이름 대부분이 명단에 포함돼 있는 이유에서다. 한 친노 의원은 “리스트가 돈다기에 일부러 찾아봤다. 20명 정도였는데 한 눈에 탈당파임을 알 수 있었다. 비노계나 신당파 쪽에서 만든 게 유출됐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노계는 펄쩍 뛴다. 친노가 작성해놓고 외부로 새어나오자 이를 비노 작품으로 몰고 가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한 비노 의원은 “탈당파라는 건 언론에서 만들어낸 말 아니냐. 실체가 없다. 이렇게 리스트로 일목요연하게 만들 정도로 구체적인 상황이 온 것은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친노 진영에서 탈당설이 나도는 의원들을 정리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내년 총선 공천에서 살생부로 활용하기 위해서 말이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비노 일각에선 친노계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한 혁신위원을 리스트 진원지로 지목하고 있다.
이를 지켜본 정치권 인사들은 냉소적인 표정이 역력하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지금 현안이 산적한데 그렇게 할 일이 없는지 모르겠다. 시중에 도는 ‘영양가 없는’ 루머 같은데 서로 죽자고 달려 들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한 정치평론가 역시 “계파 간 반목이 얼마나 심한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사례다. 이럴 바엔 차라리 분당을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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