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녹십자의료재단.
◇여름철, 요로결석 환자 10명 중 4명 발생
요로결석은 우리 몸 속에 소변이 흐르는 길인 신장과 요관, 방광에 생기는 돌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요로결석 환자 수는 2009년 약 25만명에서 2013년 약 28만명으로 4년간 약 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7~9월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환자 10명 중 4명은 여름철에 요로결석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것으로 밝혀졌다. 요로결석은 수분 섭취 감소가 가장 중요한 발병 원인으로 꼽히는데 여름에는 땀을 흘리는 과정에서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 소변이 농축되면서 요로에 머물고 있는 결석 알갱이가 잘 뭉치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수분섭취와 함께 이뇨제 역할을 하는 시원한 맥주를 많이 마시게 되는데, 이뇨 작용 후에는 탈수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수분 섭취를 위해 마시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오히려 알코올의 섭취량이 증가하면 소변 중 칼슘과 인산염 및 혈중 요산치가 증가되기 때문에 결석의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다.
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박승만 전문의는 “요로결석은 다른 계절에 비해 7~9월 여름철에 진료인원이 많은 질환으로 특히 8월에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인다. 이는 여름철에 땀으로 인해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게 되면서 소변 속 성분들의 농도가 높아져 요석이 더 쉽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며 “여름철일수록 물을 많이 마셔서 소변을 묽게 유지하고 소변횟수를 인위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년남성, 옆구리 통증, 혈뇨 등 증상 나타나면 ‘요로결석’ 의심해야
이 질환은 보통 20~30대에 발생하기 시작해 40~50대에 이르러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3년 요로결석 환자수 분석결과 50대 구간이 25.5%로 가장 높았고, 40대 22.8%, 30대 17.7% 순이었으며 40, 50대 중년층 진료인원을 더한 비중은 48.3%로 전체 진료인원의 절반 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의 점유율이 여성보다 2배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중장년층 남성의 경우 각별히 주의 할 필요가 있다. 요로결석이 생기면 요관이 막히면서 요관의 경련이나 소변의 정체로 신장이 붓는 `수신증‘이 생겨 옆구리 복부에 극심한 통증이 온다. 심한 매스꺼움과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고,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따라서 극심한 옆구리 복부 통증이나 매스꺼움, 구토, 혈뇨 등의 증상이 보이면 빨리 병원을 찾아 소변검사, 복부 엑스레이 촬영 등으로 요로결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박승만 전문의는 “요로결석은 10년 내 50% 환자가 재발하는 질환으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후에도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최근에는 적외선 분광법을 이용하여 적은 양의 결석으로도 요로결석의 성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결석의 생성원인과 재발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다한 육류, 염분 피하고, 시큼한 과일이나 주스 섭취로 예방
요로결석은 재발률이 높고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으로 생각해야 하는 질병인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최우선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과다한 육류와 염분 섭취를 피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염분이 많은 식품인 냉동식품, 생선이나 육류의 캔류 가공식품, 피자, 김치, 간장, 피클, 된장, 고추장,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소변에 수산화나트륨이 많이 나타나는 고수산뇨증도 위험 요인인 만큼 수산화나트륨도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수산화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시금치, 땅콩, 초콜릿, 홍차, 양배추, 파, 부추, 딸기, 당근 등이 있다. 결석 성분이 수산칼슘인 환자는 비타민 C의 복용도 금지해야 한다. 반면 구연산은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성분이므로 오렌지와 자몽, 귤 등의 시큼한 과일이나 주스를 평소에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박승만 전문의는 ”요로결석은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한 만큼 결석 성분 분석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예방과 식이요법이 필요하다. 또한 적당한 운동과 고른 영양섭취, 하루 2리터 정도의 물을 마시는 생활습관은 결석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만일 증상이 느껴질 경우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기 전에 정확한 검사를 받고 치료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