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전원주는 어느 결혼정보회사가 자신의 이름을 악용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2006년부터 결혼정보회사 ‘(주)초이스 뱅크클럽’이 전원주를 대표라고 홍보하고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것. 공정거래위원회는 ‘초이스클럽’의 부당광고행위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지금도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는 ‘초이스클럽’의 대표로 ‘전원주’를 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초이스클럽은 “홈페이지는 고쳤는데 아직 포털사이트는 수정을 하지 못했다”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손숙의 ‘웨디안’ 역시 부당광고행위로 적발될 위기를 넘겼다. 올초 사업을 시작한 ‘웨디안’은 손숙을 대표로 내세운 결혼정보회사. 그러나 손숙이 한 인터뷰에서 “난 회사의 고문”이라고 발언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미 그가 기업의 대표로 광고가 나가고 있어 허위광고라는 지적이 나왔던 것이다. 당시 사업자 등기부에도 손숙이 아닌 다른 이의 이름이 등재돼 있어 의혹은 점점 커졌다. 그러나 ‘웨디안’ 측이 사업자 등기부에 손숙의 이름을 올리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웨디안’의 김남수 실장은 “당시 (손숙)선생님은 웨딩컨설팅에 대해 조언을 준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중간에 표현이 왜곡된 것 같다”며 “손숙 선생님과는 지난 4월 28일 구두로 계약을 하고 6월 28일 등기부에 이름을 등재한 후 정식 취임식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웨디안’은 ‘전원주 사건’과 더불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았지만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현재 손숙은 일주일에 1~2번 회사에 출근해 경영 전반에 참여하고 있으며 회원 상담도 하고 있다.
▲ 각각 업체 홈페이지에 소개된 김영란 손숙 엄앵란의 프로필과 인사말(위부터). | ||
‘닥스클럽’의 엄앵란도 비난의 중심에 서있다. 엄앵란은 2004년부터 닥스클럽이라는 결혼정보회사의 대표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엄앵란이 이어준 커플 수만 해도 회원의 20%가 넘는다고. 그러나 엄앵란은 ‘대표 컨설턴트’라는 직책이 무색하게 토요일 단 하루만 출근하고 있었다. 엄앵란이 직접 컨설팅을 하고 있어 허위 광고는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 번, 주로 VIP 회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광고 효과를 노린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닥스클럽은 “원래 회사 타깃 자체가 VIP층이며 엄앵란 선생님은 출근 형태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될 부분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중견배우들이 결혼정보회사로 몰리는 이유는 뭘까.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는 ‘대중성 확보’를 꼽았다. 최근 결혼정보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졌고 회사 브랜드를 마케팅하기 위해 연예인을 영입하는 업체가 늘고 있는 것. 한 관계자는 “대표로 내세운 연예인의 이미지도 회사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많은 영향력을 미친다”며 연예인 영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매출 향상도 연예인을 영입하려는 업계의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 연예인을 대표로 세운 한 결혼정보회사는 약 1년 만에 매출이 3배 상승했다. 홍보마케팅의 승리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 그러나 “연예인 모시기에 혈안이 된 일부 업체들 때문에 결혼정보회사 전체의 이미지가 나빠질까 걱정된다”며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홍재현 객원기자 hong92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