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윤 씨가 공동대표로 있던 상록포럼은 박근혜 대통령 외곽단체로 2011년 출범했다. 포럼은 이듬해인 2012년 대선 당시 직·간접적으로 박근혜 후보 당선을 위해 적극 나섰다. 대선을 앞두고 가진 하계 워크숍에서는 각 지역대표와 중앙회 임원, 그리고 정책자문위원 등 핵심요원 200여 명이 참석해 세를 과시하는 등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활동했다.
상록포럼 공동대표로 있던 윤 씨의 명함.
포럼에 소속해 활동했던 인사 가운데는 김진태 의원, 이노근 의원, 조현룡 의원과 같이 제19대 국회 진출에 성공한 인사들도 눈에 띈다. 2013년 당시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연말 송년회에 참석해 “상록포럼은 어느 단체보다도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데 불철주야 노력하신 정예의 군사들”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상당한 영향력이 있던 단체로 유추해 볼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지난 2011년 연말 행사 당시 “다가오는 임진년(2012년)에는 언제나 푸른 상록의 기상으로 우리 마음속에 품은 그 큰 뜻을 이뤄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라는 축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상록포럼은 각 지역에 총책을 두고 활동했던 친박계 유력 단체였다. 일부 총책들이 포럼 활동을 인정받아 국회의원까지 됐던 것”이라며 “박근혜 비대위 시절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안다. 그런데 언제부터 기세가 확 꺾였는데, 윤 씨 관련 비리 의혹이 도화선이 돼 박 대통령 눈 밖에 났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귀띔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