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지하상업몰과 옛 한전부지를 연결하는 영동대로(삼성역~봉은사역 구간) 지하에 삼성역을 관통하게 될 6개 광역·도시철도 통합환승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업·문화 등 편익시설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개발규모는 2,356,200㎥(가로616m×세로75m×깊이51m). 이는 전체 공사가 진행될 경우 토공량만 25톤 덤프트럭 약 24만대가 투입되는 분량의 대규모 개발이다.
시는 옛 한전부지에 대한 도시계획 변경 사전협상이 시작되었고, 삼성~동탄 광역철도사업이 ‘21년 개통목표로 착수되는 등 주변지역 개발계획이 가시화됨에 따라 서울시도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을 위한 절차 밟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개발 필요성은 지난 수년간 서울시와 정부, 연구기관 등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주변지역 개발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답보상태에 있었다.
이후 지난해 4월 서울시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하면서 철도노선의 단계적 도입을 감안해 ‘대중교통 복합환승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동탄~삼성~킨텍스), ▴C노선(금정~의정부) ▴KTX 동북부 연장 ▴위례신사선 ▴삼성~동탄 광역철도 ▴남부광역급행철도 등 6개의 철도사업이 추진 내지 계획 중이다.
시가 밑그림을 그리는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은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과 함께 영동대로 주변에서 추진되는 ▴위례·문정지구 개발 ▴삼성역을 경유하는 6개의 광역·도시철도사업을 모두 포괄하는 구상안이다.
이는 각각 공사를 시행할 경우 철도노선 간 환승불편 및 역사중복 설치로 인한 예산 낭비, 장기간 공사로 인한 교통혼잡 및 시민불편 초래 등이 예상됨에 따른 것.
코엑스몰과 옛 한전부지를 연결하는 영동대로 지하에 1958년 조성된 프랑스 파리의 서부 신도시인 라데팡스(La Defense) 지하의 교통환승시스템처럼 대중교통환승시스템을 포함한 복합공간을 조성해 이 지역을 광역적 교통 접근성이 보장되는 교통허브이자 국제적 명소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용역수행업체 선정을 완료하고, 25일(화) 「영동대로 지하 통합환승 시스템 구축 및 지하공간개발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한다. 용역은 내년 3월까지 8개월 동안 진행된다.
용역의 주요내용은 ▴6개 광역․도시철도 노선별 사업구간 통과 및 시민 안전, 이용 편의성 등을 고려한 최적의 통합역사 건설 방안 ▴버스와 철도의 접근성 등 철도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통합환승 시스템 구축방안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에 따른 부족한 주차장 확보 방안 ▴상업․문화․편의시설 등 다양한 지하공간 개발방안 제시다.
특히 이때 대규모 공사로 인한 시민 안전과 주변건물 안전에 미치는 영향여부, 기술적 가능성 여부를 꼼꼼히 검토할 계획이다.
2호선 삼성역은 지금도 일일 이용객이 12만여 명(지하철역 이용객 순위 9위)으로 상당한 혼잡을 초래하고 있어 이를 고려한 정밀한 통합역사 건설방안을 검토한다.
아울러 ▴통합개발에 따른 개략공사비, 재원조달방안, 추진방안도 마련해 사업추진 실행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통합개발의 기술적 가능성이 확인되고 재원조달 방안이 마련되면 내년 3월 이전에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방식을 결정한 후, 필요한 절차를 이행해 국토교통부의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개통시기인 ’21년에 통합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이 한전부지 개발과 연계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지난 7월 31일 박원순 시장이 국토부장관을 만나 설명을 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보다 앞선 6월부터 국토교통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관계기관과 협의체(T/F)를 구성한 후 3차례에 걸친 실무회의를 열어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추진방향을 협의하고 있다.
또 시는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이 한전부지 개발과 연계해 강남구가 요청하는 ‘원 샷 개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영동대로 지하가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안에 있는 만큼 재원 조달에 공공기여를 일부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이번 용역을 통해 기술적 가능성을 확인하고, 재원조달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면밀한 사전계획 및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의로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고, 비용적으로도 가장 효율적인 개발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