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밤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애국가 작곡 80주년, 광복 70주년, 안익태 선생 서거 50주년 맞아 기념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음악회에는 수많은 유명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새누리당의 원유철 원내대표에게 내년에도 음악회 참석을 권유하고 있다. 사진 =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일요신문] 애국가 탄생 80주년, 광복 70주년, 안익태 서거 5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2015 안익태 기념 음악회’ <코리아 판타지(Korea Fantasy)-나의 노래 애국가>에는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24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2층 VIP실에서는 공연 시작 40분쯤 전부터 유명 인사들이 찾아 들었다. 이들은 안익태와 애국가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공연 프로그램 등을 살펴봤다. 일부 유명 인사들은 안익태와의 개인적인 일화를 털어 놓기도 했다.
안익태의 대표적 전기인 <안익태 그 영광과 슬픔>의 저자 김경래 경향신문 전 편집국장도 이 자리에 함께 했다. 김 전 국장은 “안익태 선생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직접 만난 일이 있다. 그때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얼마 있지 않아 ‘안익태 추모 음악회’를 서울 광화문에서 하는 것이다. 그제야 ‘아 안익태 선생이 돌아가셨구나’라고 느꼈다. 제네바에서 만남이 마지막이 된 셈이다”라고 전했다.
김 전 국장은 이어 “안익태 선생은 세계적인 작곡가이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살아 있을 때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했다. 오히려 국내 음악가들의 시샘으로 변방으로 쫓겨날 수밖에 없었다. 살아 있을 때 좀 더 잘해드렸어야 하는 마음이 든다. 이제라도 이렇게 기념 음악회를 성대하게 개최하니 참으로 뜻 깊다”라고 전했다.
VIP실에서는 애국가에 대한 즉석 난상토론도 이어졌다. 애국가의 작사가가 윤치호인지, 안창호인지부터 애국가가 현재 공식 국가로 지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참석자들은 애국가를 법률적으로 공식 국가로 지정해야 한다는 것에 깊이 공감했다. 자리에 참석한 정의화 국회의장은 “애국가를 공식 국가로 지정하는 법률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현재는 관습법으로 국가로 지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우리의 소중한 애국가를 더욱 지킬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최근 거의 완성된 <안익태 도록>도 VIP실에서 단연 화제였다. ‘안익태 전문가’인 허영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음악사 전공)와 안익태 기념재단이 함께 제작한 <안익태 도록>은 안익태의 생전 언론보도들과 각종 사진, 역사적 자료들을 총 집합했다. 이를 본 참석자들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안익태의 생애와 업적에 더욱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안익태 선생을 단순히 애국가 작곡자로 보는 인식을 넘어 세계적인 작곡가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릴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안익태 선생 서거 50주년을 맞아 <일요신문>과 안익태 기념재단이 개최한 이번 음악회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올해가 광복 70주년을 맞았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을 남다르게 보는 시각도 상당했다. 음악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이이재 의원은 ‘애국심’에 집중했다. 이이재 의원은 “최근 <연평해전>이란 영화가 나오면서 젊은이들한테 애국심을 고취했는데, 오늘 공연도 애국심을 느끼게 하는 음악회라는 점에서 아주 시의 적절하고 의미가 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이번 음악회를 후원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김종덕 장관은 “애국가가 아직 법에 의해서 국가로 정해지지 않았는데 그렇다 해서 국가가 아닌 건 아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서 이런 공연을 하는 건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공연을 문체부에서 후원해서 저희도 기쁘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나가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2015 안익태 기념 음악회’에는 정의화 국회의장,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연합 문희상 의원,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 새누리당 황인자 의원,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 새누리당 이이재 의원, 이홍구 전 총리, 장상 전 총리, 김덕룡 전 한나라당 대표, 김종덕 문화체육부 장관, 한헌수 안익태기념재단 이사장(숭실대학교 총장), 박종순 숭실대학교 이사장, 미구엘 안 유족대표(외손자), 서울미디어그룹 심상기 회장, 일요신문 신상철 대표 등의 유명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