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NH농협은행
NH농협은행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농협 본관 대강당에서 핀테크기업 20개 업체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12월 오픈플랫폼 및 핀테크 서비스 정식 출시를 위한 ‘NH핀테크 오픈플랫폼 모델링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식은 핀테크기업이 간편결제·조회·송금 등 금융서비스 응용프로그램을 오픈플랫폼 내에 배치해 고객들에게 손쉽고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금융환경을 조성하는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NH농협은 NH핀테크 오픈플랫폼과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의 연결을 위해 핀테크 산업별로 모델링 기업을 선정했다. 모델링 분야는 △스타트업(외화송금) △글로벌(외화송금) △금융사고예방은 물론, △B2C(간편 결제/송금, 크라우드펀딩), △B2B(수금관리, 결제대행), △G2B(공기업), △제휴API 등을 포함한다.
이처럼 시스템 구축 단계에서부터 참여 기업의 의견을 수렴하고 협업을 통해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국내 금융회사 중 최초다. 지금까지 핀테크 기업들은 은행에서 제공하는 기존의 금융 전산시스템과 새로운 IT기술을 융합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은행과 개발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행정절차만 2~3달 이상 소요되는 등 핀테크 기업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금융에 직접 활용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런 가운데 NH농협은행은 ‘오픈 플랫폼’을 활용하면 핀테크 기업이든 대기업이든 복잡한 절차 없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핀테크 서비스를 창조하고 금융에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 지난 3월말 국내은행 최초로 핀테크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오픈 금융플랫폼’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모델링 협약식에 선정된 20개 기업은 지난달 2일 개설한 NH핀테크 오픈플랫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 모집했다. 공개 모집을 통해 금융기능이 탑재된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은 핀테크 기업에 대해 API 사전 신청을 받아 63개 업체가 접수했으나, 사업내용 검토 후 20개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해당기업은 금융 API 적용을 위한 기술지원 및 컨설팅을 받게 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오픈플랫폼 모델링 기업은 핀테크 분야에 노하우와 기술력을 인정받는 대표적인 업체들로, 기업 중 ‘WING’사는 캄보디아 최대의 모바일 지급결제서비스 기업으로 향후 글로벌 금융플랫폼 서비스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오픈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농협의 금융 API뿐만 아니라 핀테크 기업의 서비스 API도 제공할 수 있도록 하여 ‘개발부터 운영까지’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가 상생·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협약식에 참석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농협은 이미 핀테크 오픈플랫폼 개발이 상당한 수준까지 완료됐다”며 “보안에도 새로운 기술과 기법을 적용하는 등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또한 NH농협은행은 “국내최초, 세계 최고의 금융플랫폼 기업”이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오픈플랫폼에 대한 추진 배경, 서비스 시연, 모델링 기업 서비스 소개, 핀테크 전시장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했다.
이날 김주하 NH농협은행장은 “농협은행을 세계적인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만들겠다”며 “어느 기업이든 금융을 활용한 핀테크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고객들은 생활에서 쉽고 간편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을 열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