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지홍 사조대림 총괄본부장. (제공=사조대림)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진우 회장은 지난 19일 사조산업 주식 50만 주(10%)를 시간외 매매거래를 통해 사조시스템즈에 넘겼다. 주당 가격은 6만 6000원씩, 총 330억 원에 달한다.
이에 주진우 회장의 지분율은 29.94%에서 19.94%로 줄었다. 대신 사조시스템즈는 지분 11.97%를 보유, 주진우 회장에 이어 사조산업의 2대주주로 올랐다.
사조시스템즈는 주진우 회장의 장남 주지홍 본부장이 지분 51%를 갖고 있다. 즉 주진우 회장은 주지홍 본부장이 대주주로 있는 사조시스템즈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주 본부장이 그룹을 사실상 장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같은날 사조해표도 사조산업의 주식 25만 주를 시간외 거래를 통해 팔았는데, 이중 10만 주를 주지홍 본부장이 사들였다. 나머지 15만 주도 사조시스템즈가 주주로 있는 계열사 캐슬렉스제주가 받았다.
이번 거래로 주지홍 본부장의 사조산업 지분율은 1.87%에서 3.87%로 늘었다. 주 본부장은 본인 지분에 사조시스템즈 11.97%와 역시 본인이 대주주(47.28%)인 사조인터내셔널의 사조산업 지분 6.78%를 합치면 총 22.62%에 달해 사실상 그룹 전체를 장악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사조그룹의 지배구조는 주진우 회장 등 오너일가가 모기업인 사조산업과 사조대림, 사조해표, 사조인터내셔널, 사조시스템즈 등 핵심 계열사를 지배하고 이들이 자회사를 두는 형태로 형성돼 있다.
한편 주지홍 본부장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사고사한 동생 고 주제홍 씨의 계열사 지분을 대부분 승계하며 그룹 내 지배력을 높였다. 올해 초에는 사조대림, 사조씨푸드, 사조해표, 사조오양 등 4개 계열사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연세대 사회학과와 미 미시건대 MBA를 졸업한 주지홍 본부장은 컨설팅업체인 베어링포인트에 재직하다, 지난 2006년 비상장계열사인 사조인터내셔날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