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1월, 우리은행과 「나라꽃 무궁화 보급‧확산 업무협약」을 맺고 향후 4년 간(‘15년~’18년) 무궁화 보급 및 확산에 힘쓰기로 약속함에 따라 그 첫 번째 사업인 「독립운동가 5인 무궁화 및 표식 제막식」을 29일(토) 오후 4시부터 효창공원 내 삼의사 묘역 앞에서 개최한다.
행사가 진행되는 8월 29일은, 1910년(경술년)에 강제병합을 당한 날이다.
이 날에 다섯 그루 무궁화를 심고, 그 나무를 위한 예술적 표석작업을 진행한다.
표석에 들어가는 문구는 서해성 예술총감독이 썼다.
지난 4월 29일 효창공원에 윤봉길 무궁화를 심은 것에 이어, 이번 제막식은 “다섯 그루 무궁화”라는 주제로 김구‧안중근‧백정기‧이봉창 의사의 무궁화를 식재한다.
제막식에는 이제원 행정2부시장과 우리은행 부행장을 비롯해 광복회 서울시지부장, 다섯 의사의 후손, 각 무궁화 기증처 등 약 50명이 참석하여 다섯 의사 무궁화의 탄생을 축하할 예정이다.
백범김구 무궁화는 그가 독립운동 활동 당시 승려생활을 했던 공주 마곡사에서 기증 받았으며, ▴안중근 무궁화는 그가 다녔던 명동대성당에서, ▴이봉창 무궁화는 그가 다녔던 학교 부지 現숙명여자대학교에서, ▴백정기 무궁화는 정읍시백정기의사기념관에서, ▴윤봉길 무궁화는 그의 생가터(現 예산군 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가져와 식재하였다.
서해성 광복70주년 기념사업추진단 예술총감독은 ‘효창공원에 계신 김구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다섯 분은 모두 행동파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이곳에 무궁화 다섯 그루를 새로 심는 일은 다섯 의사가 품은 뜻과 뜨거운 기개를 다시금 벼리어내는 일이다.
무궁화 다섯 그루는 다섯 의사와 깊은 인연을 가진 ‘고향’ 같은 곳에서 옮겨와 심었다. 이를 위해 반년 남짓 준비해왔다.
김구 선생은 마곡사(공주), 안중근 의사는 명동성당(서울), 윤봉길 의사는 생가터(예산), 이봉창 의사는 옛 집터가 있던 숙명여대(서울)에서, 백정기 의사는 구파백정기의사기념관(정읍)에서 모셔왔다.
이 무궁화들은 후계목(아들딸나무)을 길러서 시민들에게 나눠줘 생동하는 전승으로 이어갈 참이다.
이는 다섯 분들의 삶과 가치를 현재화하고 미래화하는 일이다.
5의사를 오늘에 살아 있게 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다분히 행정적 처리에 가까웠던 표석작업을 예술적으로 조형하여 저마다의 뜻을 기리고 표현하였다.
안경(김구), 안중근(땅 밑에 묻은 숫자 262336. 이 숫자는 안중근 의사의 브라우닝 총기번호), 시계(윤봉길), 눈물 한 방울(이봉창, ‘눈물’은 이 언덕이 고향인 의사의 향수를 뜻함), 중절모(백정기), 이 다섯 기물이 표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일찍이 없던 일로 무덤이 아니라 무궁화 자리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국치일( 8월29일)에 꽃나무를 심는 마음이 오죽하겠는가. 이날 심을 수 있는 나무는 오직 무궁화뿐이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광복70주년 기념사업의 마지막 행사인 ‘다섯 그루 무궁화’ 제막식 종료 후 단순히 무궁화를 심는 것으로 그치지 않을 예정이다.
5인의 무궁화 가지를 꺾어 재배한 후계목(아들·딸나무) 165그루를 매년 독립유공자 후손 등 시민과 시내 초․중․고등학교에 분양한다. 이를 통해 한 그루 한 그루의 의미와 다섯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전파할 계획이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효창공원에 가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다섯 의사의 무궁화와 그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나라꽃 무궁화에 역사와 이야기를 담아 시민의 가슴에 심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