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시장은 이와 관련 “2년 후 당내 경선에 나가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을 뿐”이라며 “확정적으로 발언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쪽에 불과한 현재의 지방자치를 진정한 지방자치로 만들고, 권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내각책임제 또는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을 위해 경선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해 대권 출마에 대한 자신의 속내를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그러면서 안 시장은 “1년 넘게 창원시장을 하면서 기초단체장의 한계를 절감했다. 완전한 지방분권을 위해 전국 시·군을 40~50개 광역자치 단체로 전환하고 도를 폐지해 행정계층을 지금의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해야 한다”며 자신의 소신을 얘기했다.
이러한 안 시장의 발언을 두고 지역정가의 반응과 해석은 제각각이다. 우선 야권은 즉시 비난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허성무 창원시 성산구 지역위원장은 같은 날 오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민을 우롱하지 말라. 즉시 시장직을 사퇴하고 대선 준비에 몰두하든지, 아니면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고 시민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창원발전을 위해 매진하라”고 성토했다.
지역 여권의 한 인사는 “안 시장이 대선을 위한 당내 경선에 참여하기에는 현재로선 걸림돌이 많아 보인다. 창원광역시 승격을 위한 고도의 정치적인 제스처로 읽힌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선 대권이야말로 ‘정치인의 당연한 야망’이며 이에 따라 도전의사를 밝히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행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안 시장의 이번 발언이 가져올 파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안 시장이 대권 도전에 대한 뜻을 내비치면서 여권내 ‘잠룡’으로 분류되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와의 관계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경남도와 창원시는 각종 현안사업을 두고 자주 마찰을 빚고 있다. 따라서 홍 지사는 앞으로 안 시장의 최대 당면과제인 창원광역시 승격 문제에 대해 더욱 거세게 반대 입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