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6일에는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필리핀 원정 성매매 관광을 알선한 혐의로 이 아무개 씨(35)를 구속하고, 이들에게 돈을 주고 성매수를 한 남성 20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역시 지난 3월 31일 필리핀 관광을 위장해 성매매를 알선한 일당을 검거한 이후 지속적으로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번에 필리핀과 마카오에서 적발된 성매매 일당은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영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필리핀 성매매 조직의 경우, 알선 업자가 일명 ‘황제 관광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서 회원을 모집해 여행일정을 짜주고 필리핀 현지 여성을 소개했다. 2박3일 기준으로 110만 원을 받고 차량과 숙소, 성매매 서비스를 제공했다.
마카오에서 성매매를 벌여온 일부 조직은 가족이 함께 운영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브로커가 성매매 여성들을 모집했고, 브로커의 어머니와 이모가 이 여성들이 합숙하는 아파트를 관리했다. 남동생은 여성들의 나이를 더 어려보일 수 있도록 여권 사진과 출생연도를 조작했다.
브로커는 인터넷 구인 사이트 등을 통해 고수익을 미끼로 여성들을 모아 마카오 현지 성매매 업소에 취업시켰다. 이를 통해 업소에서 일한 여성들은 일본 여성을 선호하는 중국 남성들의 취향에 맞춰 기모노를 입고, 일본어로 대화했다.
알선 업자들은 성매매 여성들을 중국인들의 호텔 룸이나 수영장에 줄 세워 놓고 번호판을 달아 선택하게 하는 ‘초이스식 아웃콜’ 방식을 활용했다.
이처럼 동남아에서 조직적인 원정 성매매가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단속은 미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관계자는 “그동안 동남아 지역 원정 성매매 관련해 수사를 벌였지만, 광범위한 지역인데다 정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마카오 성매매 조직 검거를 시작으로 수사 범위를 점차 넓힐 예정이다. 싱가포르, 대만 등에도 유사한 성매매 행위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지방경찰청 조중혁 국제범죄수사대장도 “국외 성매매 알선 사이트와 필리핀 현지 성매매 알선 조직원을 상대로 추가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