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정부(건강보험공단 검진사업)에서 만40세와 66세 두 차례 생애전환기 정신건강검진을 하고 있지만, 은퇴 등 사회경제적으로 큰 전환기를 맞아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50대는 정작 제외돼 있는 상황이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50대는 직장에서는 은퇴를 앞두고 있고, 가정에서는 자식 뒷바라지와 부모 봉양 등 다양한 원인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어 우울증 및 자살률 발생이 높고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과 치료가 필요한 세대지만, 조기발견과 치료가 어려운 것이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이에 서울시는 국가 검진체계와 별도로 50대를 대상으로 무료 정신건강검진과 상담을 통해 우울증 등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검진료를 전액 지원하는 「50대 정신건강검진‧상담 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50대 베이비부머 세대의 교육기회 확충, 일자리 발굴, 건강관리 지원 강화 등을 주요골자로 작년 4월 발표한 「베이비부머 응원 종합계획」의 하나다.
만 나이로 50대인 서울시민은 서울시 소재 정신의료기관(정신건강의학과의원)에서 무료로 검진과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횟수는 1회를 기본으로 하며 최대 3회까지 가능하다.
시는 검진‧상담 받을 수 있는 정신의료기관 명단을 서울시, 자치구 보건소, 25개 지역정신건강증진센터,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검진‧상담 이후에도 필요시 적절한 치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내 25개 지역 정신건강증진센터와 연계해 사후관리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우선 올해는 약 3억 원(전액 시비)을 투입, 만 56세(1959년생) 시민을 대상으로 「50대 정신건강검진‧상담 지원사업」을 시범 서비스를 검진방법 등 구체적인 사업 프로세스를 정하기 위한 ‘사업모델 개발 연구용역’ (‘15.5.~9.)이 마무리되는 9월 중 본격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지난 26일(수) 대한정신건강재단(이사장 김영훈)과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회장 노만희)와 「50대 정신건강검진‧상담 지원사업」을 위한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 김영훈 대한정신건강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을 통해 ①서울시: 사업 추진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검진비 지원 등) ②대한정신건강재단: 사업 기획, 홍보, 자문 ③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의료기관(개원의) 참여율 높이기 위한 홍보‧교육 등 각 기관의 역할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50대 베이비부머 세대는 은퇴를 앞두고 있으며, 경제활동, 부모 부양, 자식 뒷바라지 등으로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만큼 적절한 정신건강검진으로 우울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한정신건강재단,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등 유관 단체와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50대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ilyo4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