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8월 11일 강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넥스트로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고발로 지난해 11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일부 피고소인의 법률대리인으로 선임됐다. 당시 강 변호사가 직접 공판에 참석하거나 재판을 맡지는 않을 방침으로 전해졌지만, 이제 강 변호사 스스로 전면에 나서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재판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강 변호사가 언급한 ‘핵심 증거’는 바로 감정서다. 강 변호사는 “그동안 병역 의혹과 관련해 박원순 시장 측이 법원에 수많은 감정서들을 냈다. 그중에 핵심이 바로 감정서 중 ‘5권’인데, 그동안 열람 등사를 못하다가 이제서야 비로소 가능하게 됐다. 해당 5권을 입수하면 박 시장 아들의 병역 의혹을 더욱 면밀히 파헤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 변호사는 지난 18대 국회의원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 씨가 가짜 MRI를 통해 현역에서 4급 공익 판정을 받았다는 의혹을 가장 앞에서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박원순 시장 측은 2012년 2월, 연세세브란스 병원을 찾아 신체검사를 받았고, 병원 측은 MRI 판독 결과 동일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이후에도 병역 의혹은 계속해서 제기됐으며, 박 시장은 의혹을 제기한 양승오 박사를 비롯한 7명의 시민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등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하기도 했다.
한편 주신 씨 병역의혹 관련 선거법위반 5차 6차 공판은 오는 21일과 24일에 열린다. 강 변호사는 해당 공판에도 직접 참여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