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공권력이 노조에 대응하지 못해 국민소득 3만 불이 안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수구적인 인식’이라며 즉각 비판했다.
김 대표는 2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정부·여당이 노동정책 실패를 노조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노조 가입자 수는 10%에 불과하지만 영향력은 막대하다. 대기업 특히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과격 강성 귀족 노조가 매년 불법 파업을 일삼지 않았느냐”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불법 노조에 공권력이 대항하지 못했기 때문에 10년째 우리나라가 2만 불”이라며 “그런 일이 없었으면 3만 불을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노동시장에서 가장 보호받아야 할 약자인 청년층과 비정규직이 오히려 노조 울타리 밖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특히 대기업 정규직 강성노조가 많이 포함된 민주노총의 경우 노사정위 참여도 거부하고 파업을 일삼으면서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여러 대목에서 극우적이고 수구적인 인식을 보여줬다”며 “지난번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연설과는 너무 대조되는 정반대 연설이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표는 “특히 노동조합에 대한 적대적인 인식도 우려스럽다”며 “10%에 지나지 않는 노조의 기득권 때문에 나머지 90% 노동자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인식은 노동현실을 너무나 모르고, 정부의 노동정책 실패를 노조에 전가하는 위험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