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강용석 변호사는 ‘박원순 시장에게 보내는 공개질의’를 통해 서울시 브리핑 내용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강 변호사는 “병역 의혹 사건을 가장 명쾌하게 해결하는 방법은 박원순 시장 아들 박주신 씨가 법정에 출두해 공개적으로 신체검증을 받는 것”이라며 “2012년 신체검증은 서울시 직원들과 서울시 출입 일부기자들만 입회하여 비밀리에 진행된 비공개 검증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강 변호사는 지난 18대 국회의원 당시 박원순 시장 아들 주신 씨가 가짜 MRI를 통해 현역에서 4급 공익 판정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박 시장 측은 2012년 2월, 연세세브란스 병원을 찾아 주신 씨에 대한 MRI 촬영을 했고, 병원 측은 MRI 판독 결과 동일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이후에도 병역 의혹은 계속해서 제기됐으며, 박 시장은 의혹을 제기한 양승오 박사를 비롯한 7명의 시민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등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어 강 변호사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총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을 언급하며 박 시장이 같은 방식으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이회창 전 대통령 후보의 아들이나 이완구 전 총리의 아들들도 공개 신체검증 방식으로 의혹을 해명했다”며 “야권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서 국민적 의혹에 대해 두 번이 아니라 수십 번이라도 해명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강 변호사는 “의원직을 걸고 진실을 밝히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박원순 시장도 시장직을 걸고 공개검증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일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서울시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시장 아들의 병역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임을 밝혔다. 임 정무부시장은 “(병역 의혹을 보도한) MBC의 보도는 명백한 허위 보도”라며 “박 시장 명의로 취재기자와 사회부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사장 등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발할 것이며 민사상 손해배상 역시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임 정무부시장은 “포털사이트나 SNS, 인터넷매체 통해 허위사실 생산, 유포한 세력에 대해서도 관용 없이 법적 책임을 물어가겠다”고 밝히며, “강용석 전 의원도 이 같은 주장을 하다가 2012년 2월 22일 공개 검증 이후 허위사실로 입증되자 의원직을 사퇴한 바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에 강 변호사는 “의혹이 해소됐다는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