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서대문고가차도를 모두 철거하고 자동차 중심의 거리를 걷기 편한 보행자 중심의 거리로 조성하여 오는 5일 전면 개통한다고 밝혔다.
서대문고가차도 철거는 시민들의 통행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교통량이 비교적 적은 여름방학과 휴가철 시작시기인 지난 7월 10일 차량을 통제하고 철거를 시작하여 50여일 만인 8월 23일에 완료되었다.
철거작업은 주․야간으로 시행하였으며 특히 상부구조물 철거로 차량통제가 필요한 작업은 교통량이 많지 않은 밤 10시 부터 새벽 4시까지 시행되었으며, 고가도로 상부구조물을 감싸는 낙하물 방지시설을 설치해 철거공사 중에도 하부의 기존 도로 차량 통행을 왕복 6차로로 유지해 시민 편의를 도모했다.
근로자 및 신호수의 안전교육과 장비 시험 운전을 대형 구조물 인양 전에 하는 등 철저히 준비해 혹서기 공사중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철거를 마무리했다.
특히 혹서기 폭염에 따른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수시로 휴식시간을 가지고, 근로자 휴게실에 냉방시설 설치, 점심시간 연장하는 등 근로자가 육체적 피로가 쌓여 발생할 수 있는 주의력 결핍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했다.
서대문고가차도 철거에는 연인원 3,000여명의 근로자(일별 근로자의 총합)가 투입되었으며, 장비는 크레인, 절단기, 압쇄기, 트레일러 등 총 350여 대가 투입됐다.
철거된 폐콘크리트는 약 7,400톤으로 40톤 트럭 약 300대 분량이다.
너비 11.5m, 길이 374m, 왕복 2차로의 서대문고가차도 철거에는 총사업비 5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었다.
교통량이 적은 시기 도심차량 흐름을 원활히 하는데 일조한 고가차도는 교통량 증가에 따라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으며 자동차통행편의의 도로정책에서 대중교통과 보행자 중심의 공간구조로 도시가 재편되고 있다.
서울시내 고가차도는 2002년 떡전 고가차도 철거를 시작으로, 원남(2003), 청계(2003), 아현(2014), 약수(2014) 등 17개가 이미 철거되었으며 이번 서대문고가 철거로 총 18개가 철거되었다.
과거에 고가차도가 설치될 당시만 해도 가장 정체가 심한 교차로를 고가차도로를 이용해 한 번에 통과하면 다음 교차로도 쉽게 통과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도시의 구조 변화로 인해 고가차도를 통과해도 다음 교차로에서 정체되기 때문에 고가차도의 교통소통 개선 효과는 저하되었다.
고가도로 철거로 주변 환경이 정비되어 지역 주민들과 차량 이용자의 경관 조망권 확보와 대기환경 및 소음 개선 등으로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도시 개발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대문고가차도 철거 구간은 철거 전 왕복 6차로에서 2개 차로가 늘어나 새문안로, 충정로와 동일한 왕복 8차로가 된다.
특히 고가구조물 철거로 인해 서대문교차로에서 좌회전 차량의 흐름이 원활해지므로 서대문역교차로 혼잡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정로 방향에서 강북삼성병원, 서울적십자병원, 4.19혁명기념회관으로 가려면 정동 사거리에 설치된 유턴(U-turn) 차로를 이용하면 된다.
개통이후에도 주변 보도정비 및 횡단보도 이설, 자전거도로 설치 등을 10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며, 교통흐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여 불편사항은 보완할 계획이다.
걷기 편한 보행자 중심의 횡단보도를 만들기 위해 서대문역사거리앞 횡단보도는 사거리와 좀 더 가깝게 설치될 계획이다.
서대문고가차도 충정로2가 주변에 직장을 다니는 전재혁 차장은 “고가차도 아래가 답답했는데 철거가 되니 서대문역 주변과 새문안길까지 조망이 탁 트여 시원하다”며 “미동 초등학교 학생들의 통학 안전을 위해 육교를 남겨놓은 서울시의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고 말했다.
6년째 충현동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여사장은 “고가차도가 있을 때만 해도 건너편에서 커피숍이 보이지 않았다. 많은 분들이 찾아오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철거와 개통을 반겼다.
고인석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철거기간 중 불편을 감내해 주시고 적극 협조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서대문고가차도 철거로 서대문역 주변이 사람중심의 건강한 도시로 재탄생되어 도시미관이 향상되고 지역 상권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