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기는 신체와 두뇌발달의 급성장기로 5세 무렵에는 두뇌의 90%가 성장하며, 이 시기에 평생 입맛과 식습관이 형성되므로 친환경 재료와 같은 안전한 식재료 사용과 균형 잡힌 영양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의 영·유아 급식 현실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영·유아 급식을 관리하는 업무가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로 분산되어 있어 체계적인 지원과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며 턱없이 부족한 예산과 식재료 품질관리 기준의 미비로 우리 아이들의 먹거리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전체 보육시설의 72%를 차지하고 있는 50인 미만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경우 집단급식 시설로 분류되지 않아 급식 위생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서울시는 「서울특별시 친환경 무상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를 통하여 학교 급식은 어느정도 안심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어 있지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같은 영·유아 시설은 식재료에 대한 관리 기준도 없을 뿐 아니라 점검 및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매년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발암성 물질인 3-MCPD가 검출될 수 있는 산분해 간장 비율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것은 큰 문제다.
산분해 간장은 염산을 이용하여 단백질을 화학적으로 분해한 간장인데 양조간장과 혼합하여 혼합간장의 형태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문제는 혼합비율이 정해져 있지 않아 산분해 간장이 90% 이상 돼도 혼합간장으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반 보육시설에서는 산분해 간장에 대한 위험은 인지하지 못한 채 이들 제품을 식재료로 쓰고 있는 것이다. 현재 수도권 어린이집에서 혼합간장이 사용되는 비중은 47%에 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영·유아 급식 현실의 당면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이의원은, △현재 여러 기관으로 분산되어 있는 영·유아 급식에 대한 관리체계를 일원화하여 감독기관의 관리책임을 명확히 할 것, △급·간식비의 적정 수준 확보 및 재료비의 기준단가를 마련하여 급식 재료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것, △가공식품에 대한 품질 기준과 안전성 강화를 위한 세부 기준을 마련할 것을 서울시와 서울시 교육청에 촉구하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재정상의 어려움 때문에 충분치는 않지만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 대한 문제인 만큼 안전한 식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미흡한 시스템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