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근골격학회 우토모 사무총장이 박효종 박사에게 보낸 메일.
다음은 박효종 박사와의 이메일 인터뷰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양승오 박사가 주장하는 MRI 상 척추의 골수신호강도에 따른 나이계산법은 오류 가능성이 없이 매우 신뢰할 만한 의견이라고 보나.
“골수신호강도연령추정론은 의학적 근거가 없다. 양승오 박사가 <뉴데일리> 인터뷰에서 제시한 20대 남자 평균골수지방 33.5%는 2001년 독일 쾰른 대학 Kugel 박사가 발표한 논문에서 인용한 수치다. 제가 논문을 읽어보니 33.5%에 ±10.4%, 따라서 상한은 43.9%다. 자생병원 피사체는 골수지방이 45%가 넘으니까 20대일 수 없다는 주장은 통계학적 오류다. 100명 중의 하나, 많이 늘려 잡아도 1000명 중의 하나는 되는데 양 박사는 1000만 명 중 하나밖에 안 되는 가능성이라고 했다. 나이가 들수록 뱃살이 찌는 일반적 경향이 있는 건 맞지만 20대 특정인이 뱃살이 많이 쪘다고 해서 20대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피고인들이 재판 과정에서 주장하고 나선 엑스레이 판독 결과는 일반인이 보기에도 비동일인으로 구별할 만큼 차이가 있다고 보나.
“공군 PA흉부영상과 자생병원 AP전척추영상의 찍는 자세, 호흡, 관전압, PA/AP 등이 서로 다르니까 차이점(apparent difference)이 당연히 보여야 한다. ‘설명불가’ 상이점(inexplicable difference)이 보인다면 비동일인으로 판독해야 하지만, ‘설명가능’ 하다면 비동일인 판정은 불가능하다. 동일인 판정을 하려면 공통된 특이점을, 우연의 일치로 볼 수 없는 정도까지 많이 찾아내야 한다. 국제시장 막순이 귀 뒤의 검은 점처럼 공통된 특이점을 많이 찾아내도 우연의 일치에 불과하다고 반박해 버리면 되니까 동일인 판정은 비동일 판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의료혁신투쟁위원회 요청에 따른 아시아근골격회 사무총장의 소견서는 ‘동일인 아니다’라는 결론에 이를 만한 것인가.
“의혁투의 질문서는 시력검사지 판독요청이 아니다. 차이점을 적시한 다음 그 차이점이 있느냐 없느냐 만을 질문했고, 차이점이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만을 대답한 거다. ‘설명불가’한 차이점이냐 아니냐를 물은 게 아니다. 그런 다음에 8번 질문(마지막 질문)에서 과연 동일인으로 볼 수 있느냐고 물었다. 동일인으로 볼 수 없다는 대답을 차이점이 보인다는 대답과 연결시켜서 마치 비동일인 판독을 한 것처럼 만든 거다.”
―피고인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박원순 시장 측이 경기고등학고, 서울대학교, 연세세브란스 인맥 등을 활용해 ‘제3자에 의한 MRI 대리신검’이 가능한 의료 환경이라고 생각하나.
“세브란스 영상기사들이 영상을 바뀌치기하는 게 원천적으로 불가능함은 이승구 교수가 이미 증언했다. 73번방과 74번방은 기종이 다르기 때문에 화질도 달라서 금방 알 수가 있다는 거다. 명지병원 새벽촬영도 보안유지에 실패한 박 시장 측이 3년이 넘도록 그 많은 관련자를 관리해서 보안 유지할 수 있다는 건 망상증 수준이라고 본다. 저도 한때 영상 바꿔치기 가능성이 있다고 우긴 적이 있으니 더 길게 말할 염치도 없다.”
―해당 사건에 목소리를 내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제가 나서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양승오 등의 자살골로 역풍이 불면 박 시장이 유리해지고, 혹시 그 여파로 박 시장이 대통령이 되어 대북 퍼주기를 재개하면 북한해방은 또 늦어진다는 점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진실이 밝혀지면 보수우파 집단 멘붕(멘탈 붕괴)이 오는 걸 피할 수는 없겠지만, 양승오 박사 주장이 틀렸음을 SNS에서 계속 알림으로써 보수우파의 피해규모를 최소화시키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진영논리, 보수우파 유·불리를 넘어서 거짓선동과 싸우는 게 주목적이 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이중잣대, 거짓선동, 음모론은 좌우를 막론하고 추방해야 한다. 합리적 비판적 사고가 불가능한 사회는 민주주의도 불가능하다고 믿는다.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에 거짓선동의 자유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믿는다.”
정리=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