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돌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송강호를 사회자로 선정했다. 지난 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사회를 맡았던 송강호는 이번에 두 번째 사회의 영예를 안았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 <괴물>(2006), <밀양>(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등 장르를 불문하며 매 작품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지난 2013년에는 한 해 동안 <설국열차>, <관상>, <변호인> 등 세 작품으로 3000만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현재 이준익 감독 작품 <사도>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그는 그야말로 대한민국 대표 국민배우다.
송강호와 호흡을 맞추는 아프가니스탄의 배우 마리나 골바하리가 탕웨이 이후 해외 여배우로는 두 번째로 개막식 사회를 맡게 됐다. 국내 영화 관객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영화 제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을 담아 2003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된 영화 <천상의 소녀>(2003)는 어린 소녀 마리나 골바하리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마리나 골바하리는 데뷔작 <천상의 소녀>로 2003 몰로디스트키예프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아역상, 2004 씨네마닐라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 전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을 얻기 시작했다.
디앙 2003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되어 국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는데, 당시의 인연으로 어렵게 부산국제영화제의 20회 개막식의 사회자를 맡게 됐다. 당국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연기 활동을 이어온 당찬 여배우 마리나 골바하리가 12년이 지난 20회 영화제에 아프가니스탄을 대표하는 배우로서 부산을 찾는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은 10월 1일 저녁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되며, 개막식이 끝난 후 개막작인 <주바안>이 상영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